<프롤로그>
전신 거울 앞에서 나는 샤오이가 입고 있는 이 아웃도어 하이킹 의상의 옷자락을 매만지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샤오이는 현상금 길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변방의 작은 도시로 가게 되었다. 그 도시가 사막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일조량이 길고 온도 차가 크기 때문에 내가 특별히 이 옷을 그에게 가져가라고 했다.
이건 내가 신형 특수 원단으로 만든 첫 번째 기성복이었고 이 옷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나는 샤오이의 개인적인 스타일의 특징과 행동 습관을 중점적으로 참고했다.
바로 샤오이가 내가 이 옷을 만들었을 때 영감을 준 뮤즈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지금 나의 개인 모델을 맡고 있는 샤오이를 한 바퀴 돌아봤고, 얼굴에 웃음이 한층 더 넘쳐흘렀다. 거울 속의 샤오이도 나를 보고 웃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 이렇게 신났어?"
"응, 왜냐면 이 옷을 네가 입으니까 정말 완벽해 보여서!"
"그래, 구체적으로 말해줄래?"
"크흠, 일단 멋있고 잘생기고 키도 커서 곧게 쭉 뻗은 건 당연히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샤오보스는 뭘 입어도 다 멋있어."
샤오이는 나의 직설적인 칭찬을 꽤 즐기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의 웃음은 더 깊어졌고, 거울 속에서 나를 향해 고개를 기울이며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옷에 너의 성격이 정말 많이 더해졌다는 거야!
자연의 야성과 본능 그리고 인간의 용기와 지혜, 그러니까 일종의 모순적이면서도 조화로운 성격이 합쳐진......
음, 바로 영화 속의 용감한 사막의 사냥꾼이나 탐험가 같은 배역인 거지!"
"좋은데, 샤오샤오우, 요즘 칭찬하는 솜씨가 점점 좋아지네."
"헤헤, 칭찬은 숨기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원하게 알리는 거잖아.
게다가 너도 확실히 이런 칭찬에 정말 잘 어울리니까!"
샤오이는 웃으며 옷깃을 여몄고, 또 머리를 숙이고 소맷부리의 주름을 아주 신중하게 정돈한 뒤에야 돌아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를 바라볼 때 그의 눈빛 속에는 또 약간 놀리는 듯한 웃음기가 어려있었다.
"그럼, 이 디자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샤오이는 가슴에 닿는 주머니의 안감을 뒤집어 꺼냈고, 그 안감 위에는 네잎클로버로 감싼 하트가 수놓아져 있었다.
"이건 자연의 야성인 거야......아니면 인간의 용기와 지혜인 거야?"
그 하트를 보고 있자니 난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또 너무 즐거워서 웃었다.
"둘 다 아니야, 그건 너만을 위한 축복이야.
이건 내가 어떤 책에서 본 건데, 심장과 가까운 은밀한 곳에 축복을 수놓더라고.
먼 길을 가는 사람이 평안하고 순조롭기를 바라는 거래.
내가 특별히 가장 은밀한 위치를 골라서 수놓은 건데, 네가 이렇게 빨리 발견할 줄은 몰랐어.
축복이 조용히 널 따라갔으면 했는데......"
샤오이는 가볍게 웃으며 손가락 마디를 들어 내 코끝을 긁었다.
"숨겨져 있든, 드러나 있든 다 상관없어. 네가 나에게 준 축복은 사실 일종의 어떤 보호에 더 가깝거든."
그렇게 말하면서 샤오이의 손가락은 그 작은 자수 문양을 가볍게 어루만졌고, 아주 소중하게 그 안감을 뒤집었다.
"가슴속의 이 마음을 생각하기만 해도 난 뭘 하든 더 주도면밀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거니까.
어쨌든 집에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작은 바보가 있잖아."
창밖의 구름이 걷히고 한여름의 햇살이 쏟아지며 웃음기를 머금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초록색 눈동자 속에 금빛 호광이 스쳐 지나갔고, 집중하면서도 확고한 감정이 들끓었다.
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다시 손을 내밀어 사랑하는 마음을 수놓은 그 주머니의 단추를 꼼꼼히 채웠다.
"자수 말고도 이 단추도 있어.
이건 너와 내가 약속하는 안전 단추인 거야.
네가 무사히 집에 돌아온 뒤에 내가 풀어야지만 귀가 선물로 교환할 수 있어."
샤오이는 단추를 채우고 빠져나가려는 내 손을 민첩하게 잡고 몸을 기울여 다가왔다.
"어? 귀가 선물이 있다고? 힌트 좀 주는 건 어때?"
나는 빙그레 웃으며 발끝을 세우고 거의 속눈썹이 닿을 정도로 얼굴 바로 앞에 있는 눈썹과 눈 위에 가볍게 키스했다.
"네가 문으로 들어오고 나서 내가 너에게 달려가는 순간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他的行程 정리>
'이벤트 > 무료 5성 이벤트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齐司礼・对暮思存 (치스리・황혼에 대한 생각) 이벤트 스토리 번역 (0) | 2023.06.25 |
---|---|
查理苏・念念而归 (찰리수・그리워하며 돌아오다) 이벤트 스토리 번역 (0) | 2023.06.25 |
夏鸣星・春见有期 (샤밍싱・봄을 기약하다) 정리 중 (0) | 2023.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