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삐--알람이 시끄럽게 울리자 나는 할 수 없이 손을 뻗어 꺼버렸고, 몸을 돌려 계속해서 자려고 했지만 창밖의 햇살에 눈이 번쩍 뜨였다.
겨울에는 이렇게 햇빛이 내리쬐는 날이 정말 드물기 때문에 더 이상 누워있을 수 없었다. 1초라도 햇빛을 덜 쬐는 건 좋은 날씨에 대한 모독이다.
"참, 오늘 휴가잖아."
나는 순간 깜짝 놀랐고, 쌓아둔 휴가 기간의 to do list를 머릿속으로 훑어보았다.
"행복한 휴가는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가게의 크루아상부터 시작해보자."
그 가게의 크루아상은 일찍부터 줄을 서야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는 바로 일어나 간단히 씻고 집을 나섰다.
햇빛이 몸에 닿으니 따뜻해서 바람이 불어도 추위를 느끼지 못했고, 길거리에 널린 토스트 냄새만 맡을 수 있었다.
내가 첫 번째 신호등에 도착하기도 전에 길가의 녹지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끼잉--"
나는 주변을 살펴보다 고개를 숙였고, 발 옆에 포동포동한 카피바라 한 마리가 보였다.
카피바라는 온몸이 갈색이었고, 작은 입과 확고한 눈빛, 그리고 몸 앞에 민첩해 보이는 작은 발이 양쪽에 있었다.
"넌 어떻게 도시에 왔니?"
카피바라는 또 '낑낑'하며 두 번 울더니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다.
기사 속 카피바라에 대한 설명이 어렴풋이 기억났다--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편인데, 카피바라가 이렇게 조급해한다는 건 분명 아주 위급한 일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나는 허리를 숙이고 손으로 카피바라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카피바라의 감정을 느꼈는데, 확실히 당혹감과 초조함이 가득찬 것으로 보였다.
"너 설마 길을 잃은 거니?"
"끼잉."
카피바라는 나에게 귀를 흔들었고, 기분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카피바라는 정말 길을 잃었고,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한 것이다.
거리에는 차들이 오고 가고 있으니 카피바라가 계속 이곳에 있는 건 정말 위험하다. 만약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발견된다면, 만약 자칫 거리로 뛰어든다면......
내가 반드시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주어야 한다.
"내가 널 데리고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줄게, 어때?"
카피바라는 그 결과가 마음에 안 드는 듯 무표정하게 뒤로 한발짝 물러섰다.
반 초 뒤, 녹지대에서 또 하나의 둥근 머리가 튀어나왔다.
"아, 한 마리가 더 있었네."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쑥쑥쑥' 십 여 마리의 작은 머리들이 뿜어져 나왔다.
"길 잃은 카피바라 가족인가?"
카피바라는 확실히 가족 단위로 질서정연하게 출동하는 생물이긴 하지만, 가족이 질서정연하게 길을 잃은 건 정말 금시초문이다. 카피바라 부모들도 충분히 혼란스러울 수 있다.
카피바라 아빠 목에 '몽청랜드(萌晴乐园)'라는 네 글자가 적힌 작은 꼬리표가 달린 얇은 카라가 희미하게 보였다.
"'몽청랜드', 여기가 너희 집 이름이니?"
선두에 선 작은 카피바라가 나를 멀리 있는 광고판으로 데려갔는데, 광고판 위에도 '몽청랜드'라고 큰 글자로 적혀 있었고 '축제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라고도 적혀 있었다.
카피바라 가족이 줄지어 광고판 앞으로 오기도 하고, 어떤 카피바라 갈망의 빛이 비치는 두 눈으로 일어서기도 했다.
'유원지'라고는 하지만 광고판에 묘사된 내용을 보면, 작은 동물들에게 비교적 자유로운 서식지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관광객들이 동물들과 간단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어서 종합 농장에 가까운 것 같았다.
유원지의 위치는 여기서 그리 멀지 않아서, 카피바라들을 모두 돌려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알겠어, 지금 바로 집에 데려다 줄게.
하지만 가는 길에 얌전히 있어야 해, 절대 다시 잃어버리지 말고."
자는 카피바라 엄마 아빠의 눈빛이 살짝 흐릿한 걸 보고 마음속으로 은근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도시의 냄새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카피바라들이 남긴 분비물 표시를 식별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카피바라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크루아상은 잠시 내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샤오이 이벤트 스토리 풀번역⬇
'이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111~240119] 舐味季节 샤오이 이벤트 스토리 번역 (0) | 2024.01.18 |
---|---|
[231229~240111] 萌晴盛游 카피바라 이벤트 샤오이 스토리 번역 (0) | 2024.01.06 |
2023 샤오이 생일 이벤트: <烂漫地 찬란하게> 번역 (0) | 2023.11.21 |
极乐嘉年华: STRANGER PARTY 이벤트 번역-2라운드 [201~] (0) | 2023.11.21 |
极乐嘉年华: STRANGER PARTY 이벤트 번역-1라운드 [101~104] (0) | 2023.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