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
"안녕하세요, 댁에 지금 누구 계신가요? 택배입니다."
"택배요? 요즘 뭐 산 거 없는 것 같은데......
실례지만 무슨 택배인가요?"
택배 기사
"잠시만요--아, 서류봉투인데 표지에 뭔가 있네요......
무슨 삭의 유적 찾기? 글자가......연극 공연 티켓처럼 보이는데요......"
"혹시 요즘 인기 있는 연극인 승삭의 유적 찾기인가? 그런데 저는 티켓을 산 적이 없는데요......"
택배 기사
"아가씨, 택배는 어디에 둘까요?"
"번거로우시겠지만 거기 놔주실래요......"
"지금은 2000년 8월......입니다."
"무슨 소리지?"
"보도에 따르면 예문관에서......미스터리한 신기루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목격자들은 옛 도시에 정체불명의 생물이 나타났고......사람들은 혼란에 빠져.....이것은 '세상의 종말'의 징조이니, 이성을 유지하고......헛소문을 함부로 믿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택배 기사
"여보세요? 여보세요? 들리세요? 신호가 왜 끊기지."
"지금은 잘 들려요,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으셨어요?"
택배 기사
"아니요, 신호가 안 좋아서 그랬겠죠.
아가씨, 집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택배는 문 앞에 두고 가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집에 돌아와보니 '승삭의 유적 찾기' 로고와 극단의 이름이 적힌 서류봉투 택배가 문앞에 놓여 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봉투를 뜯었고,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연극 티켓 한 장이 손바닥으로 떨어졌다. 공연 날짜는 당장 내일이었고, 정교한 팸플릿이 동봉되어 있었다.
넘겨 보니 안에는 승삭성의 신화와 전설을 각색한 이번 공연의 내용이 대략적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승삭성......낯이 좀 익은데."
전에 신문 기사에서 봤었던 것 같다. 지하철을 건설하던 중 문화재를 발굴했고, 그 이후의 고고학 조사에서 고대 도시의 유적이라는 것을 밝혀냈는데, 그게 바로 승삭성이었다.
이 사건은 그 당시에 뜨거운 화제가 되었고, 후속적으로 그 시대의 문명과 신화의 역사적 자료가 기록되어 있는, 문화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는 벽화가 많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빨리 연극으로 각색됐을 줄은 몰랐네."
그런데 이 티켓은 누가 보낸 거지?
주머니 속의 핸드폰이 갑자기 몇 번 울려서 꺼내 보니 동료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활발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박정용이 모두에게 택배를 받았냐고 묻자 사람들은 채팅방에서 깜짝 놀라 소리치며 어떻게 박정용이 연극 관람에 초대했냐고 놀려댔다.
박정용은 그건 극장의 복지 티켓인데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가 출근해서 남은 티켓을 보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박정용이 우리의 주소를 적어서 보냈다는 것이다.
모두들 내일 같이 연극을 보러 가기로 했고, 연극이 끝난 뒤에는 회식도 하기로 했다.
"정용 오빠가 보낸 티켓이었구나."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집 문을 열어 현관으로 들어갔다. 불을 켜자마자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던 나는 눈앞의 광경에 발걸음을 멈추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
"오늘 무슨 날이길래 달이 이렇게 둥글지?"
밤하늘에 커다란 보름달이 하늘가에 높이 걸려있었고, 은백색의 달빛이 도시 전체를 가득 채웠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밤바람이 내 뺨을 스쳤다.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달이 휘어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하루 만에 둥글어진 거지?"
나는 핸드폰을 들고 현재의 월상을 검색해 보았고, 화면에 나타난 결과는 날 더 혼란스럽게 했다.
"분명 지금은 상현달이라고 뜨는데 왜 내 앞에는......보름달이 보이는 거야?"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지만 그 보름달은 여전히 선명했고, 심지어 아까보다 더 밝아 보이는 것 같았다.
달빛이 도시를 신비로운 은빛 베일로 덮어서, 고요하고 기이해 보였다.
"됐어, 그냥 정상적인 천문 현상일 수도 있잖아."
나는 고개를 저으며 머릿속의 어수선한 생각들을 떨쳐버렸고, 씻고 자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일찍 쉬는 게 낫겠어, 내일 연극도 봐야 하니까."
모두 정리한 뒤에 나는 침대에 누워 커튼을 쳐서 그 이상한 보름달을 가리려고 했다.
하지만 커튼도 뚫고 들어오는지 내 눈꺼풀에 그 은빛이 반짝였다.
나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밤늦게야 달빛에 뒤덮여 깊은 잠에 빠졌다.
몽롱한 꿈속에서, 정말 오래된 도시가 보일 듯 말 듯 하는 것 같았다.
달빛이 물처럼 맑게 얼룩덜룩한 성벽에 쏟아져 내리는 게 마치 잊혀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인턴
"......여보세요? 언니, 집에 도착했어요?"
"거의 다 왔는데, 무슨 일이야?"
인턴
"제가 양산을 언니 가방에 두고 온 것 같아서요, 좀 봐주실 수 있나요?"
"응, 여기 있다. 내가 출근할 때 가져가서 회사에서 줄게."
인턴
"고마워요! 오늘 저도 공연 볼 수 있게 초대해 줘서 고맙고요!"
"아니야, 오늘 공연 재밌더라."
인턴
"네네, 저도, 그 부분이 특히......"
"여보세요? 왜 또 이상한 소리가......"
인턴
"......고성의 신화 부분이......특히 재미있었어요, 괴물 같은 건......무서웠고요.
그리고 그거 있잖아요......
어디서 만들었을......요?"
"뭐지......방금 네가 뭐라고 했는지 잘 못 들었어."
인턴
"언니 오늘 연극 때문에 일부러 화전으로 메이크업한 거예요? 정말 예뻤거든요.
"아, 나중에 얘기해요, 배달이 와서, 회사에서 봐요!"
나는 '회사에서 보자'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화전 메이크업......그게 뭐지?"
의심에 가득 찬 나는 카메라 셀카 모드를 켰고, 일종의 오래된 토템 같은 이상한 기호가 내 이마에 찍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하네, 내가 이걸 언제 했지......"
나는 손을 뻗고 문질러봤지만, 그 기호는 마치 피부에 스며든 것처럼 조금도 지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꼼꼼히 지우려고 집으로 들어가던 중, 문득 현관 우편함에 서류봉투 택배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어제 받은 티켓과 포장이 똑같았다.
서류봉투를 꺼내보니 내 주소가 정확히 적혀 있었다. 그 옆에 구겨진 작은 쪽지가 붙어 있었는데, 택배 기사가 실수로 잘못 배달했다가 다시 원래대로 보냈다는 것 같았다.
뜯어보니 그 안에는 오늘 날짜의 티켓과 정교한 팸플릿이 들어있었다.
"어떻게 티켓을 두 장 받을 수 있지, 보낼 때 실수한 건가?"
이따가 박정용에게 물어보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거실로 들어서자 갑자기 한기가 느껴져서 나는 사방을 둘러보았고, 창밖의 밤하늘로 시선이 끌렸다.
어젯밤에 보았던 은백색의 둥근 달이 지금은 하늘에 박힌 핏빛 눈동자처럼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것도 정상적인 천문 현상이라 할 수 있나?"
요즘 이상한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나는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을 꺼내 관련 정보를 찾아보려 했지만 붉은 달에 관한 내용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단체 채팅방을 열어 박정용과 티켓에 관해 이야기했고, 또 모두에게 오늘 밤 달이 좀 달라진 것 같지 않냐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떠들썩했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 단체 채팅방은 왠지 조용했고, 보낸 메시지들은 답을 받지 못한 채 가라앉았다.
오늘 노느라 좀 피곤했는지 나는 소파에 누워서 뉴스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마치 자욱한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았는데 귓가에는 오래된 기도문이 울렸다. 나는 열심히 알아들으려 했지만 희미한 문구만이 들릴 뿐이었고, 그 소리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제전이 다가오고 있으니, 그분을 맞이할 준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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