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만족스럽게 수박을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분홍색 과즙이 달콤한 맛과 함께 순식간에 입안을 가득 채웠다.
"음.....진짜 달다."
땡볕에 바람 한 점 안 부는 달, 휴일에 밖에 나갔다가 사우나를 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집에 틀어박혀 선풍기를 틀어놓고 이 구석의 시원함을 만끽했다.
수박 한 접시는 금방 바닥을 드러냈고, 내가 마지막 조각을 집어 들었을 때 갑자기 현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 문구멍으로 밖을 내다보았는데, 문밖에서 하얀 덩어리가 초인종을 누르려고 애쓰며 폴짝폴짝 뛰는 것이 보였다.
그 하얀 덩어리는 좌우로 날개가 하나씩 있었고, 뛰어오를 때마다 위아래로 펄럭였다.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뜻밖에도 작고 하얀 강아지였고, 날개는 털이 복슬복슬하고 작은 귀였다.
"누가 잃어버린 강아지는 아니겠지?"
잠금장치를 풀고 문을 열자 솜 같은 작은 머리가 틈을 비집고 들어오더니, 까맣고 반짝이는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보며 혀를 내밀고 숨을 헐떡였다.
"덥지.....목 마르니?"
작고 하얀 강아지는 예의 바르게 꾸벅 숙이더니 복슬복슬한 귀도 바닥에 늘어뜨렸다.
"일단 수박 한 조각 좀 먹을래?"
하얀 강아지의 콩눈이 반짝반짝 빛나더니, 옆에 빨간색 하트가 허공에 하나둘 나타나면서 작은 현관을 거의 가득 채웠다.
내가 수박 한 조각을 건네주자 하얀 강아지는 기쁜지 두 번이나 폴짝폴짝 뛰었고, 나에게도 전해지는 행복감에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강아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밖에 없었던 나는 쪼그리고 앉아 강아지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었다.
"천천히 먹어, 부족하면 더 잘라줄게."
마지막 수박 한 조각까지 해결한 하얀 강아지는 마치 프로펠러처럼 꼬리를 흔들었고, 까맣고 빛나는 콩눈을 깜박거리며 짧은 발을 뻗어 내 다리를 껴안았다.
"왜 그래?"
작은 강아지가 머리를 흔들자 복슬복슬한 털이 마치 한 송이의 민들레처럼 날아올랐고, 강아지는 발을 뻗으며 초대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나 어디 데려가려고?"
강아지는 고개를 들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주시했다.
그런 눈빛을 나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서 하얀 강아지의 발을 잡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의 초대를 받아들일게."
부드럽고 따뜻한 발바닥 젤리가 내 손에 닿자 하얀빛으로 빛나더니 우리를 감쌌고, 하얀 강아지는 앞으로 깡총깡총 뛰어나가며 나를 또 다른 신기한 세계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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