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석양은 천천히 해수면으로 가라앉았고, 석양빛을 감싸고 있던 파도도 점점 색이 사라지면서 바다는 깊고 고요해졌다.
이틀째--
새로운 디자인 영감을 얻기 위해 나는 벌써 이 해변에 꼬박 이틀을 머물렀다.
하지만 '바다'에 관한 디자인 원고는 여전히 비어있었다.
"에휴, 더 이상 여기 있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니까 우선 돌아가자."
거대한 캐리어를 끌고 승강장 밖으로 나오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머리 위의 밀짚모자를 누가 누른 것이다.
"누구세요?"
고개를 들어보니 모자챙 너머로 샤오이의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왜 이렇게 차려입었어? 해변으로 휴가 갔다온 거야?"
"안녕, 우연이네."
나는 해변에서 임시로 산 햇빛 가리기용 밀짚모자를 힘없이 벗으며 샤오이를 향해 웃어 보였다.
"정말 휴가처럼 편했으면 좋겠네......"
샤오이는 나를 꼼꼼히 훑어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 그렇게 말해?"
"이번에 '바다'를 주제로 한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려고 해변으로 달려와서 영감을 찾아보려고 했거든.
이틀 동안 자료를 수집했는데 전혀 진전이 없었어.
영감의 꼬리는 잡지도 못하고 선크림을 바르는 108가지의 방법이나 배웠다니까......"
나의 한 맺힌 설명을 들은 샤오이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난 이렇게 비참한데, 넌 웃기나 하고!"
나는 씩씩거리며 샤오이를 피해 트렁크를 밀었지만, 몇 걸음 가지 않아 손목이 잡혔다.
샤오이는 살짝 힘을 주고 캐리어를 돌려 나를 다시 그의 앞으로 데려왔다.
"그럼 잘못을 만회할 기회(将功折罪)를 줘."
내가 의심스러운 듯 그를 바라보자 샤오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냥 바다를 탐험하면 되는 거 아니야? 내가 다른 곳으로 데려가서 생각을 바꾸게 해줄게."
"진짜? 어딘데?"
"일단 비밀이야. 미리 말하는데, 내일 너의 시간은 내 거야."
"내일? 그런데 너 모레 시합 있지 않아? 그럼 시합 전 훈련에 지장 가는 거 아니야?"
"내 스케줄을 이렇게 잘 안다고?"
"너, 넌 유명하니까 시합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그렇게 홍보를 하는데 내가 모르는 게 더 어렵지!"
샤오이 눈의 웃음기는 더욱 짙어졌고, 그는 내 손에 있던 모자를 가져가 가볍게 내 머리 위에 씌워줬다.
"하루 정도 시간 내서 널 어디로 데려간다고 나한테 영향을 주진 않아. 내일 오후에 네 집 앞에서 봐, 이렇게 하는 거야."
이튿날, 샤오이는 약속대로 나를 데리러 왔다.
빠르게 달리다 우리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둥근 건물 앞에서 멈췄다.
거대한 군청색 파도의 부조가 햇빛을 받으며 눈부신 광택으로 빛났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전해져 마치 푸른 하늘 아래 깊고 푸른 바다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여기는......수족관?"
"바다를 주제로 한다고 하지 않았어?
해저의 생명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바다를 잘 이해했다고 할 수 없지.
어쩌면 이곳이 널 놀라게 할지도 몰라."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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