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nger Party에 오신 것을--환영합니다!
참가자 여러분, 극락 카니발의 결승전은 바로 이 장난감 공장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경기는 4라운드 토너먼트와 최종 최강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토너먼트의 주제는 바로 【광란의 약탈】 입니다!!
준비됐나요, 용사 여러분? 실력을 뽐낼 시간입니다.
다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극락 카니발 결승전? 내가 이 경기에 참가했다고?
생각나지 않는다. 기억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되도록 빨리 이전 선발전에 대한 기억을 찾아야 한다.
01. 광란의 약탈
💬1-0. 开端 시작
「머리 위의 불빛 아래, 눈앞의 알록달록한 복도는 외눈 원숭이, 기계 곰, 해골 토끼 등 무서운 장난감들로 장식되어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자세히 살필 생각이 없었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고, 이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거고, 나는 누구지...
머릿 속에는 너무 많은 질문들이 맴돌고 있지만, 인파에 의해 앞으로 밀려나고 있는 지금 어쩔 수 없이 주의를 들여 발밑을 살펴야 했다.
방금 그 거북이 탈을 쓴 '사회자'의 발표가 끝나자 홀에는 갑자기 웃는 얼굴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왔고, 그들은 군중을 전방으로 이동시키면서 미지의 장소로 몰았다.
천천히 나아갈수록 심장 박동이 점점 빨라졌다.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에 한 줄기 시선이 나에게 단단히 고정됐다. 누구지?」
Translated by 피읖님 @pan_LnN
눈 밑에 점이 있는 남자(샤오이)
나는 고개를 들고 그 시선의 주인을 찾으려는데 뜻밖에도 뚜렷한 눈물점이 보였다.
눈물점 위에 한 쌍의 녹색 눈동자가 있었다. 눈물점은 부드러웠고, 녹색 눈동자는 투명했으며, 유독 치켜 올라간 눈꼬리가 날카로웠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나는 이 두 눈 속에 내비친 예리함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 남자를 모르지만, 그는 날 아는 것 같았다. 이건 내가 그의 눈빛에서 얻어낸 결론이었다.
나는 그를 찾아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묻고 싶었지만, 그가 한발 먼저 내 곁에 다가와 높고 커다란 그림자로 뒤덮었고, 놀리는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뭐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역시 저를 아시는군요. 당신은 누구시죠? 여기가 어디인지 아세요? 우리 다음에는 뭘 해야 하죠?"
물어볼 게 많아서 빠르고 다급하게 말하자, 그는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하지만 곧 관찰은 의혹의 눈초리로 바뀌었고, 그는 이렇게 한참 동안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나 샤오이잖아. 너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 거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바로 다음에 그 눈동자에서 마지막 한 줄기의 의심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지금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인 것 같았고, 왜 기억을 잃었는지 아무도 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내 다른 질문들에 대답해주기 시작했다.
"시간 제한이 있고,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건 일종의 "게임"이야. 규칙도 있고 상벌도 있지.
물론 이걸 지키는 플레이어는 없지."
그의 입가에 재밌는 웃음이 떠올랐고, 시선은 홀 안의 마스크를 쓰고 우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을 제멋대로 훑었다가 결국 내 두 눈으로 돌아왔다.
"모든 사람들의 최우선 순위는 생존이야. 그러니까--
죽고 싶지 않으면 날 바짝 따라와."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행진하던 대열의 발걸음이 빨라졌고, 방금 전까지 가득하게 소곤거리던 대열도 점차 침묵하며 쥐 죽은 듯한 적막감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나는 이곳에 대해 아는 점이 하나도 없었고, 유일하게 아는 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샤오이라는 거다. 자신을 바짝 따라오라고 하는 그의 말투는 좋지 않았지만, 내 목숨을 지켜줄 수 있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었다.
이유도 없이, 난 그의 말에 더 신뢰가 갔다.
시종일관 격렬하게 뛰던 심장 박동도 일단 가라앉히고, 그를 따라 게임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때, 갑자기 대열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다른 팀으로 나뉘어 다른 비밀의 문으로 끌려갔다.
나와 샤오이는 잠깐 눈이 마주쳤지만, 도무지 무슨 말을 할 겨를이 없었고, 나는 캄캄한 문으로 밀려들어 갔다......
진홍색 눈동자의 남자(루천)
가지각색의 군중들 속에서 진홍색 눈동자가 내 눈길을 끌었다.
그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내게 걸어왔다. 걸음걸이는 느렸지만 힘이 있었고, 목소리는 따뜻하고 정중했다.
"절 기억하시나요, 나의 파트너?"
"파트너......?"
마침 한 줄기 채광이 그의 얼굴을 스쳐 갔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붉은 눈동자가 위험한 기운을 반사했다. 내 직감은 그가 내 파트너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죄송해요, 예전 일은 제가 잘 기억하지 못해서요."
"완전히 잊어버렸나요?"
그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평온하게 천천히 몇 글자를 내뱉었고, 나는 오히려 그가 대답해 주었으면 하는 수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목 부분에 한바탕 통증이 느껴졌고, 근육 전체가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준비해 온 듯, 주머니에서 작고 검은 나무 상자를 꺼냈다.
"근육 마비 상태는 며칠 더 지속될 거예요.
이걸 붙이면 조금 나아질 거예요."
그는 어떻게 내 목이 아프다는 걸 알았을까? 연고도 미리 준비한 걸까?
연고에선 은은한 약초 냄새가 났고, 왠지 모르게 내 등골이 간간이 서늘해졌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내 거절에 남자의 깊은 동공은 미묘하게 수축되었고, 얇은 입술도 살짝 오므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경기 준비 음이 딩동댕동 울렸고, 나는 돌아서서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플레이어들은 양식하는 베일테일 베타처럼 명령에 따라 한쪽 문으로 내려갔다. 문 뒤에 종점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표정이 차가운 남자(치스리)
분명 통일된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는 주변 사람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몇 초가 지난 뒤에 난 주변 사람들은 긴장하고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면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고 있었지만, 그는 시종일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마치 인형처럼 차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를 관찰했고, 그도 나를 관찰했다. 잠시 후 그가 진술하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또 기억 못 하나 보네."
"또? 저를 아세요?"
내 놀라움에도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는 것 말고는 여전히 쓸데없는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게임 선발전에서 널 만났을 때도 그랬어, 그 전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선발전? 이게.......무슨 게임인데요?"
"살인 게임."
가볍게 묘사한 네 글자에 난 바로 소름이 끼치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대뇌의 자기 보호 메커니즘으로 나는 이 게임에 대한 정보를 더 수집하게 하기 위해서 빠르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선발전이 있다는 건, 지금 우린 이미 경기의 다음 단계에 들어왔단 뜻인가요?"
앞에 있는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내 곁으로 걸어왔다.
"지금은 게임 후반부야."
내 마음속에 놀라움과 두려움이 몰아쳤다. 그의 말에 의하면, 난 선발전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고, 지금 또......
만약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매번 내 기억이 사라졌다면, 그건 내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뜻일까?
내 마음속에 수많은 추측이 스쳐 지나갔고, 그가 갑자기 또 몇 걸음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생각나지 않는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
나는 빠르게 그를 쳐다보았다. 이 사람은 마치 보통 사람들이 가져야 할 감정을 모두 차단한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위로의 위로라고도 할 수 없는 이 말이 나를 안심시켰다.
"그건 그렇고 제가 아직 당신의 이름을 모르네요."
"치스리."
이름을 제외하고는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았고, 치스리라는 사람은 수없이 같은 행동을 했던 것처럼 잠자코 내 곁으로 걸어왔다.
모두가 주변 사람들을 경계하는 듯 대열은 계속해서 전진했다. 나는 곁눈질로 곁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정말 그를 믿어도 될까?
환하게 웃는 소년(샤밍싱)
사회자가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군중들 사이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소곤거리는 소리, 불평하는 소리, 욕설이 시끄럽게 뒤섞였지만 경기 진행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잡음 속에서 환하게 웃는 소년이 몇 걸음 내 앞으로 뛰어와 혀를 내밀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는데, 오렌지색 머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그는 대다수의 플레이어들과 달리 마치 우연히 놀이공원을 지나치듯 다음 놀이 아이템에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몇 초 뒤에 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내 눈앞에 다가왔다.
"짜잔, 또 만났네! 말해 봐, 누나 깜짝 놀랐지?"
맞은편 소년의 눈매가 휘어진 게 이런 냉혹한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너......날 알아?"
"어? 그때 울지 않았어? 창피해서 기억 상실인 척 빠져나가려는 거야?"
소년은 마치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걸 인정하는 게 그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인 듯 입술을 오므리고 잠시 분석했다.
그의 얼굴은 내게 친숙했으며, 그의 말을 들어볼 때 우리는 더 깊은 사이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나와 그 사이의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지금 난 조금도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그의 완장에 있는 이름을 흘끗 쳐다보았다: 샤밍싱. 그러나 머리는 여전히 텅 비어있어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하나도 기억 안 나?"
내가 다시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얼굴의 빛이 마치 어떤 기대가 물거품이 된 듯 단번에 꺼졌다.
그가 천천히 나를 향해 두 발짝 걸어왔고, 높고 큰 몸이 하나의 그림자를 형성하며 점점 나를 뒤덮었다.
그는 내 눈빛 속에서 그가 원하는 답을 읽어내려는 것처럼 순간 내 두 눈동자를 주시했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고, 나는 그의 시선에 약간 등골이 오싹해져서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그가 나보다 먼저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입을 헤벌리고 새하얀 이를 드러냈고, 다시 뺨 위로 웃음기가 번졌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다시 소개할게.
난 샤밍싱이야. 여름의 샤, 놀라운 목소리의 밍--"
"......별의 싱?"
왠지 모르게 나는 그의 말을 이어받았고,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
조명 아래서 샤밍싱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갔다.
"이건 생각났구나?
그럼 우리의 지난 경기를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게 노력해줘."
"지난 경기?"
설마 이번이 내가 처음으로 참가한 게 아닌가?
"응, 잘 생각해 봐, 지난 경기에서......누나가 먼저 나한테 키스했어."
살짝 크게 뜬 내 두 눈앞에서 샤밍싱은 더 찬란하게 웃었다.
"만약에 누나가 '잊었어도', 그래도 괜찮아.
우리에겐 시간이 아주 많이많이 있으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보라색 눈의 남자(찰리수)
여러 명의 시선을 넘어 난 살짝 뜨거운 눈빛을 포착했다.
이 시선과 마주친 다음 순간 나는 갑자기 따뜻한 품에 안겼다.
"어......"
"정말 당신이구나! oo, 만약 이게 꿈이라면, 분명 내가 꾼 가장 아름다운 꿈일 거야!"
남자는 혼잣말했고, 나는 순간 멍하게 있다 정신을 차렸고, 필사적으로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왜 말이 없어? 설마 당신도 이 재회 때문에 놀란 거야?"
나는 아무리 힘을 써도 빠져나올 수 없어서 몸부림치는 걸 그만두고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죠? 우리가 아는 사이예요?"
"어?"
거침없던 남자의 말이 마침내 멈추었고, 나를 감 싸안고 있던 손도 느슨해졌다.
아주 아름다운 한 쌍의 손은 마치 오랜 시간 동안 집도한 의사처럼 뼈마디가 뚜렷했고, 손가락 마디는 늘씬했다.
그는 조금 의심스러운 듯 손을 들어 내 눈앞에서 흔들었다.
내가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니, 눈앞의 사람의 목걸이에는 '찰리수'라는 세 글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찰리수?"
그 이름을 읽어보자 머릿속 깊은 곳에서 어떤 기억이 솟아오르는 것 같았지만, 아무리 기억해 내려고 해도 여전히 백지상태였다.
"미안해요, 난 당신을 몰라요."
"......"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지만, 잠시 후 의미를 알 수 없는 빛이 다시 타올랐다.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아, 너무 깊게 기억하고 있으면 쉽게 꿈에 빠지니까. 그리고 꿈을 꾸는 건 좋은 일도 아니고."
그는 혼잣말하듯 조용히 말했다. 난 들으면 들을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
"꿈은 과거를 반영하는 거라 기억이 없으면 갇히지 않거든. 그러니까 지금 당신은 상태가 정말 좋은 거야."
말을 마치자 그는 홀 사방의 어떤 카메라를 곁눈질했고, 다소 지나칠 정도로 도발에 가까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과거가 기억나지 않으면 나가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면 돼."
[101]
탐색하듯 인형방 문을 열고, 먼저 문앞에 있는 관광 주의 사항 같은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종이 위에는: "인형들의 방 탐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는 영원히 방의 출구를 찾을 수 없답니다!"
"한 방에서 다른 방으로는 한 번만 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인간이니까! 인간은 같은 바닥을 두 번 밟을 수 없어요!"
그리고 하단에는 짧은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우리가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주세요."
일단 종이에 적힌 대로 해보자, 걷는 방법은 한 획을 긋는 거랑 비슷한 거 같은데?
"통과의 깃발을 빼앗고 승리를 맞이하라!"
이상하다, 바리게이트 위의 이 글자를 어디서 들은건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통과 깃발......
게임 말미
나는 지금 가서 통과 깃발을 빼앗고, 이 게임을 끝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돌아가 그와 함께 떠나고 싶었다.
경기장으로 돌아가기
경기장으로 돌아온 난 무작위로 발생한 치명적인 장치들이 빈번하게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보았다.
치명적인 장치
이 장치들은 인위적으로 조종되었고, 나는 혼란스러운 군중 속에서 그 조종자를 보았다.
조종자
냉담한 표정의 청년은 덥수룩한 오렌지색 짧은 머리였고, 손에 리모컨을 들고 있었다.
리모컨
만약 그가 더 이상 그 리모컨을 조종하지 않는다면, 경기장의 장치를 멈출 수 있을 것이다.
부탁
나는 그에게 다가가 멈추라고 부탁하며 그와 함께 떠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나를 믿지 않았다.
약속
그는 내가 그와 함께 죽기를 원하지 않는 한 이라고 말하며 그의 뒤로 새로운 장치를 형성했다.
그의 말
"누나, 정말 알고 싶은 거야?"
죽음의 키스
나는 그에게 키스했고, 그와 함께 그 레이저 광선이 투사하고 있는 날카로운 가시 속으로 떨어졌다.
< 기억·죽음의 키스>
경기 마지막, 샤밍싱은 날 놓아주었지만 장치를 가동해서 다른 참가자들을 모두 깨끗하게 제거할 준비를 했다.
나는 이 모든 것들을 무시하고 혼자 떠날 수 없었다. 나는 그를 막고 싶었고, 그의 손에 더 많은 피가 묻지 않게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난 그와 함께 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키스했고, 그와 함께 그 레이저 광선이 투사하고 있는 날카로운 가시 속으로 떨어졌다.
내가 그런 상황에서 샤밍싱에게 키스했구나......
다행히 그는 진짜 떨어지지 않았고.
하지만 나는 약속을 어겼고, 그와 함께 "죽지" 않았네.
오락기 안에 선물 같은 게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어떻게 받는 거지?
이 게임에서 이겨야 하나?
새로운 단서 획득: 손목시계
고급스러운 남자 손목시계는 찰리수가 차고 있던 걸 본 것 같으니 가져가서 그에게 돌려주자.
🎥찰리수의 속삭임(손목시계)
만약 경기장 전체에서 가장 참가자 같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다고 한다면, 그건 분명 찰리수일 것이다. 나는 그가 왜 이 경기에 참가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고귀한 출신인지 손목에 명품 시계를 차고 있었고, 돈 때문에 온 것 같진 않았다.
또 삶의 희망을 잃고 벗어나려고 온 것 같지도, 자극을 찾으러 온 것 같지도 않게 또 열정적이었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게다가 꽤 열정적이던데......단지 우리가 이전 선발전 때 동료였기 때문인 걸까?
나는 원래 찰리수의 성격이라면 그가 예전에 우리가 겪었던 일들을 말해주고 싶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는 내가 잊어버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 것 같다.
"설마 내가 끔찍한 일을 겪었었나?"
적어도 그가 이것저것 마음껏 이야기하도록 둘 수는 없으니 나는 단서를 좀 찾은 뒤에 다시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시계 돌려주기
"아까부터 당신은 내 완벽한 외모를 계속 감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난 원래 다른 사람 시선은 신경 쓰지 않지만 당신이 그렇게 보는 건 처음인데. 무슨 일 있어?"
"그냥 좀 궁금해서요. 다른 참가자들의 개인 소지품은 다 가져갔는데, 당신은 이렇게 눈에 띄는 시계를 차고 있잖아요."
"그래서, 당신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자의적 판단 (오답)
"관리 직원들에게 뇌물을 줬나요? 아니면 게임 주최측과 무슨 관련이 있는, 우리 안에 숨어있는 집행자인가요?"
"당신의 상상력은 정말 풍부하지만 난 단지 추측이 틀렸다고 말할 수 밖에 없겠네.
내 정체를 궁금해하기 보다는,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는 게 나을 텐데--내가 제목 좀 알려줄까?"
"됐어요! 필요 없어요!"
이 사람은 정말 이상하다. 그는 내가 그의 신분을 잘못 알고 있다고만 말하면서 또 다음 경기의 제목을 알고 있다고 알려준다......
그는 도대체 누구지? 내가 한 번 시험해봐야 하나......
신분 탐색
"그건......당신이 귀족이라서? 이상한 귀족같지만요."
"나는 '이상하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다른 귀족들도 내가 독특하다고 했거든. 물론, 내가 보기엔 그들과 다르다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
자기는 지금도 날 가장 잘 아는 사람이구나. 한번에 내 본질을 보게 되다니."
당신은 정말 이상해요
"귀족의 신분으로 이런 곳에 오다니, 당신은 확실히 이상해요. 당신은 경기에서 무슨 사고가 날지 무섭지도 않아요?"
"물론 내가 그 경기들을 대처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지. 게다가 내가 어떤 여지도 안 남겨뒀을 거라고 당신이 어떻게 알아?"
별 생각을 다하네요
"생각이 좀 많으시네요. 제가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자극을 찾기 위해 직접 게임에 참가하는 귀족들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다른 귀족들이 당신이 독특하다고 말한다면서요, 이 이유 때문인가요?"
"나 정말 슬퍼지려는데, 당신 눈엔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그리고 난 단지 자극만을 추구하려는 게 아니라 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왔어."
"무엇을 위해서요?"
"당신을 위해서."
믿는다
"당신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한다고 해도, 나는......그래요, 당신이 확실히 진심이라는 건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왜죠? 당신은 우리가 예전에 알던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는 건가요?
하지만 지금 난 당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요."
"괜찮아, 지금 당신은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알 필요도 없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
당신은 그저 내 목숨이 당신으로 인해 계속되고 있다는 것만 알면 돼. 당신은 내 존재의 의미고, 그거면 충분해."
"당신이 또 이런 말을 한다면 당신에게 손목시계를 돌려주지 않을 거예요!"
안 믿는다
"당신이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이유가 뭔데요?
됐어요, 설명하지 마요.
그리고 난 나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보다 믿을 수 있는 협력자가 필요해요. 찰리수, 당신은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나요?"
"그럼 당분간은 우리 협력 잘해보자는 거지?"
"잘해봐요, 이 시계 돌려줄게요, 또 잃어버리지 말고요."
이 흔적? 신경 쓸 필요 없어. 그건 내가 이미 벗어난 과거들을 보여주는 거야.
시계줄이 고장났다고? 괜찮아, 그럼 그냥 가지고 있을게.
당신이 보관하는 건 어때? 내 마음의 증거로.
그는 확실히 이상한 사람이다.
마치 끝없는 용기와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는다.
그래서 태어났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새장조차도
그의 날개를 가두지 못했다.
"설령 이 새장 안의 생명이 완전히 내 것이 아니더라도, 나는 내 삶의 방식을 택해야 하며, 계급 사회의 냉혹함과 치밀함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인간은 계급으로 가늠해서는 안 되지만 이와 반대로 인재는 이 세상을 측정하는 진정한 척도이다. 인간은 바로 인간 그 자체다." 이 글을 쓰레기통에 구겨져 버려져 있던 독서 노트에서 나온 것으로, 어린아이의 손이라 글씨체가 여리여리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브랜드 손목시계는 정말 비싼데! 어떻게 경기장에 있는 거지?
......잠깐만, 찰리수가 찼던 거 같은데.
시계를 잃어버렸다고 그가 조급해할 것 같진 않지만 그에게 돌려주자.
밤에는 통풍관도 좀 음산하네.
하지만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이런 건 별거 아니지.
-나 방금 낯익은 사람을 본 것 같은데. 봐봐, 저 오렌지색 머리.
*그런 것 같은데, 우리 관문을 설계한 사람이잖아.
-아니, 설계사가 왜 직접 하는데?
*너 새로 왔지? 그는 계속 이렇게 했어.
*뭐라더라......직접 체험해 봐야 각 관문의 허점과 재미를 알 수 있다나.
-그것 때문에? 그는 게임에서 죽는 게 두렵지 않은가?
*설계사 자신이 설계한 장치로 죽기야 하겠어?
-다른 사람 걱정은 하지 말자고.
*솔직히 말해서 이런 곳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모두 미친 놈들이니까.
<도청·관문 설계사>
그들은 오렌지색 머리 참가자가 관문 설계사라고 언급했는데, 나도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남아있는 것 같다......
종이에 적힌대로 경로를 반복하지 않으면 방의 출구를 잠금해제할 수 있어.
게다가 방 안에 출입구는 하나씩 있고.
그럼 다음 인형 방에서도 이 규칙을 잘 따라야겠다.
[102]
이 좁은 복도 안에 흔들리는 고요함에 당신이 탐색하는 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귀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을 때 뒤에서 미세한 기척이 들려왔다.....
"왜 계속 찾으러 가지 않죠?"
"앗!! 갑자기 뒤에서 다른 사람이 나타나니까 무섭잖아요......"
"미안해요, 내가 생각이 짧았어요."
"괜찮아요, 여기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곳에서 인간은 어쩌면 가장 무서워할 가치가 없는 존재일지도 몰라요."
"설마 여기에 더 무서운 게 있을까요?"
"글쎄요, 하지만 규칙대로만 하면 뜻밖의 일은 없을 거예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보아하니 저처럼 운이 없는 사람은 당할 것 같네요."
문에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들었더니 천장 위에 작은 텔레비전에서 게임 영상이 나오고 있네요.....
네, 커플 카페의 미니 게임인 것 같네요.
모의 경영 게임은 게임이랑은 다른 일상적인 분위기네요.
경기가 없다면 우리가 어떤 삶을 누릴 수 있을지 상상해 볼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게요, 살육과 억압이 없는 사회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면 좋겠어요.
종이상자 위에 라벨이 하나 있는데, 뭐라고 쓰여 있는지 볼게요.
"관리자......사무실 전용?"
왜 이 장소가 저한테 이상하게 익숙하게 느껴지죠......
사무실
책장이 벽에 기대 놓여 있고, 방 한가운데 사무용 책상 위에 서류철이 한 더미 놓여있는 것을 보니 사무실인 것 같았다.
사무용 책상
서류철 안에는 일반적인 업무 보고서가 약간 있었을 뿐이고, 책상 아래 서랍은 반쯤 열려 있었다.
서랍
서랍 안에는 잉크병과 만년필 몇 자루, 그리고 낯익은 사진 뭉치가 들어있었다.
사진
그건 내 사진이었지만 나는 이런 일을 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때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
그 남자는 관리자 제복을 입고 있었고, 한 쌍의 붉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나를 위해 비밀의 문을 열어주었다.
비밀의 문
나는 그와 함께 문 뒤의 방으로 들어갔고, 우리는 소파 위에 앉았다. 나는 그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었다.
대립
그는 나에게 그의 계획과 이념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나는 찬성하지 않았고, 우리는 약간의 논쟁을 벌였다.
총성
결국 난 총소리를 들었다.
그의 말
"내 탓 하지 말아요, 당신이 스스로 이 기회를 포기한 거니까."
< 기억·한 발의 총성>
나는 루천의 사무실을 찾았고, 그 안에서 내 사진들을 발견했다. 그는 계속 날 관찰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뒤이어 루천이 나타났고, 루천은 내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며 귀족들에게 대항하는 그의 계획에 동참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시선 또한 상위 포식자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논쟁을 벌였고, 결국......
좀 나아졌나요?
루천, 당신한테 물어볼 게 있어요. 당신이 관리자인가요?
......맞아요.
그래서, 나와 다툰 사람도 당신이었나요?......그리고 내 상처도......
안심해도 돼요, 지금은 다 지나갔으니까.
오락기 안에 선물 같은 게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어떻게 받는 거지?
이 게임에서 이겨야 하나?
새로운 단서 획득: 열려 있는 수갑
열려 있는 수갑 한 쌍. 루천의 양쪽 손목에 비슷한 상처가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수갑과 관련이 있을까?
🎥루천의 속삭임 (열려 있는 수갑)
나는 루천을 믿어야 할지 오랫동안 망설였다. 그는 너무 신비로워서 나는 늘 그가 많은 일을 숨기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도대체 내가 목을 다친 걸 어떻게 안 거지? 그리고 연고도 있었고......시합 경기장에 연고도 준비되어 있었나?
하지만.....그는 나를 해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았어, 적어도 지금은."
처음 그 만남 이후, 나와 루천은 우연히 몇 번 더 만났다. 매번 그는 내게 따뜻하게 인사했고, 내가 먼저 질문하지 않는 한 간단한 인사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통 거의 모든 질문을 그가 교묘하게 제쳐두거나 피해서 나도 유용한 답을 얻지 못했다.
어쩌면 내가 그와 관련된 단서를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손목 상처에 대해 묻기
"루천, 손목 다친 거죠?"
"전에 만났을 때 눈치챈 거죠? 역시 당신의 눈은 피할 수 없네요."
"그러니까, 확실히 다친 게 맞는 거죠? 어떤 상황이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평범한 타박상이고, 이미 거의 다 나았어요,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끈질기게 묻기 (오답)
"그래도 신경 쓰여서 그런데 알려주면 안 되나요?"
"난 이런 환경에서 이런 걸로 굳이 우리 시간을 뺏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알려주면 당신에게 불필요한 위험이 생길지도 몰라요, 난 그런 상황이 일어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가서 쉬어요, 내일 경기가 하나 더 있으니까요."
루천은 이 일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기를 원하지 않으니 내가 좀 더 우회하는 방법을 골라야 하지 않을까......
추측하기
"평범하다고요? 하지만 그 흔적이 아직도 이 수갑에 남아있는 것 같은데요."
"당신은 어디서 이 수갑을 찾은 거죠?"
이 사람은 조금도 빈틈이 없었고, 그의 심장박동만이 나의 유일한 단서다. 나는 내 추측으로 그를 속이기로 결정했다.
"어떤 관리자한테 받은 건데, 그가 당신의 탈출 이야기를 내게 다 말해줬어요."
"관리자요? 그럼 난 그가 당신을 속이고 있다고 밖에 말해줄 수 없네요. 그를 믿지 말아요, 정말 위험하니까."
루천을 믿는다 (오답)
"알겠어요, 사실 전 그냥 대충 추측한 것뿐인데, 어쩌면 제가 너무 많이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조급해하지 말아요. 당신이 모든 것을 기억해 내면, 내가 다 알려줄게요."
루천은 나중에 내게 알려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내가 그의 반응을 좀 더 관찰했더라면 진실에 더 빨리 접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믿지 않는다
"당신도 저한테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말아요, 당신이 숨기는 거야말로 위험하다고요.
방금 말한 건 사실 제 추측일 뿐이지만, 당신은 우연히 갇힌 평범한 참가자처럼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 관리자는 당신이 이미 도망쳤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는 건가요? 당신을 추적하다가 나와 다른 사람들한테도 영향을 주는 건 아닌지......
이게 바로 제가 지금 정말로 직면하고 있는 위험이잖아요."
"당신의 논리적인 사고력은 확실히 상당히 훌륭하네요. 보아하니 내가 당신 앞에서 계속 무언가를 숨기는 건 어려울 것 같네요.
날 가둬둔 사람들은 이미 내가 탈출한 걸 발견했지만, 날 절대 체포하지 않을 거예요.
그들이 보기에 경기장은 그저 더 큰 감옥일 뿐이고, 내가 다시 탈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당신은 안심해도 돼요, 난 당신에게 어떤 위험도 끼치지 않아요."
믿는다
"당신은 아직 내 질문의 일부만 대답하긴 했지만 지금은 이걸로 충분하긴 해요.
당신이 전에 내가 당신을 믿었으면 좋겠다고 했고--그리고 지금은 잠깐 당신을 믿을 수 있는 이유가 생겼으니까요.
이제 상처를 저한테 보여줄 수 있나요? 회복이 더디면 손을 쓰는 데 지장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믿지 않는다 (오답)
"하지만 당신은 너무 의문투성이에요. 예를 들면, 당신은 아직 내게 당신이 감옥에 갇힌 이유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잖아요.
당신의 한쪽 말만 믿기는 어려워요."
"당신이 여전히 나를 믿지 않으려고 하니 나도 더 이상 강요할 수는 없겠네요."
루천의 말투에서 좀 아쉬움이 느껴지는데, 내가 그를 믿어야 하는 걸까?
그렇게 조심할 필요 없어요, 이제 아프지 않거든요.
걱정하지 마요, 그들은 다시 날 괴롭히진 않을 거예요.
왜냐고요? 아마 그들이 보기에 나는 이제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을 테니까요.
루천에게 아직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어쩌면 그는 아직 대답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가 내게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거면 충분하다.
"루천, 관리자가 의도적으로 경기 결과에 간섭했다는 건 잘 알고 있겠지.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지?" "예, 사장님, 제 모든 행동에 대해 책임지겠습니다." 루천은 어둡고 음산한 취조실의 불빛 아래 서 있었고, 형벌로 인한 상처에서는 여전히 콸콸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보아하니 오늘 그가 선발전에서 그 아가씨에게 접근한 이유를 자백하지 않을 것 같으니 좋을 대로 더 고문해 봐."
뭘 발견했나요?
......약간의 보급품이네요, 반반씩 나눌게요.
(루천의 손목 상처는 이 수갑 때문에 생긴 것 같으니까 당분간 그에게 이 물건을 보여주지 않는 게 좋겠다.)
상자 바닥에 종잇조각이 몇 장 있는 것 같아요.
글씨가 적혀있던 노트를 찢은 것 같은데 폐기물은 아니겠죠?
새로운 단서 획득: 관찰 노트
어떤 노트에서 뜯어낸 듯한 종잇조각. 루천의 글씨처럼 보인다.
"......가장 비슷한 점은, 강력한 감화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지도자가 될 것이며, 또한 꿈을 가지고 어쩌면......"
이곳의 방은 아무리 탐색해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이 공장을 만든 사람들은 너무 탐욕스러워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 이외에도 더 많은 것을 원했거든요.
우리가 본 건 추악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요.
당신 말은, 게임 배후에 더 깊은 목적이 있다는 뜻인가요?
추측일 뿐이니 너무 깊게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어요. 우리 나가죠.
💬1-1. 游禽 이리저리 떠도는 새
모든 '플레이어'들은 다른 입구로 안내되었고, 나는 앞사람의 발걸음에 따라 어떤 입구로 들어갔다.
눈을 가늘게 뜨고 살짝 어두운 환경에 적응하고 나자 나는 이곳이 예전의 어떤 장난감 공장이었을 거라고 판단했다.
구석에 있는 선반에는 빛바랜 반제품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었고, 바닥에는 장난감 자동차의 바퀴와 인형의 몸통 같은 부속품들이 때때로 굴러다녔다.
"띡--
'병아리 잡는 독수리' 게임에 오신 플레이어 여러분 환영합니다. 밤의 독수리는 배가 너무 고파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미끼는 정말 맛있다네요.
장내의 생존자가 50명이 되면 밤의 독수리의 사냥은 끝납니다. '병아리' 여러분, 빨리 도망가세요."
시끄러운 방송이 끝나자 뒤에 있던 대문이 우르르 닫혔다.
대들보 위의 독수리들이 울기 시작하면서 사람을 시리게 하는 날카로운 발톱이 마찰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고, 막 공장 구역에 들어온 플레이어들은 즉시 사방으로 흩어졌고, 밀치락달치락하며 도망쳤다.
혼란 속에서 밤독수리 한 마리가 급강하하더니 다음 순간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입에 물고 산 채로 삼켰다.
눈앞의 한 생명이 가볍게 사라지자, 사방에서 끊임없이 울부짖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내 호흡도 갑자기 멈추고 순간 사지가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누군가 나와 한 번 충돌한 후에야 나는 이 지옥 같은 광경에서 거의 삼켜질 뻔한 이성을 끌어당겨 무작정 도망쳤다.
내가 앞발을 떼자, 뒷발에 더 많은 밤독수리들이 스쳐 지나갔다. 불과 몇 초 차이로 나는 하마터면 그 날카로운 발톱 아래서 목숨을 잃을 뻔했다. 최대한 빨리 은신처를 찾아야 한다.
덜컹!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뒤에 있는 밤독수리 한 마리가 흔들리는 강철 송곳에 가로막혔고, 날카로운 발톱이 내 옷자락을 거의 스쳐 지나가려 했다.
그 정도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난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때, 어떤 신호처럼 규칙적으로 두드리는 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이 울려 퍼졌다.
나는 바로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계속해서 방향이 바뀌는 노크 소리를 따라 난잡하게 뒤엉켜 있는 폐기된 컨베이어 벨트 아래를 헤매다가 곧 허술하게 가려둔 좁고 작은 칸막이 공간을 찾아냈다.
있는 힘을 다해 칸막이를 열고 나는 옆으로 몸을 숨겼다.
거의 동시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갑자기 들어왔고, 긴 팔이 칸막이를 걸어 제자리에 옮긴 뒤에 몸으로 막았다.
나는 곰곰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칸막이가 무너져 독수리가 쳐들어오지 않도록 바로 앞으로 나가 도와주었다.
거의 어둠에 가까운 칸막이 안에서, 나는 옆에 있는 사람이 백발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아챘다.
"치스리?"
옆에 있는 사람은 소리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왠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보아하니 그가 방금 밤독수리를 유인해서 내가 여기 숨도록 안내한 것 같았다.
좁고 작은 공간 속에서 나와 치스리의 숨결은 너무 가까웠다. 마치 아주 오래 전, 어느 조용한 곳에서 우리에게 이와 비슷한 순간이 있었던 것처럼 아련하게 느껴질 정도로 가까웠다.
나는 스스로 침묵을 깨려고 잠깐 생각했다.
"당신이 날 도와준 건.......우리가 예전에 알던 사이였기 때문인가요?
전 아직 우리가 어떻게 알게 됐는지 알 수 없어서요."
"선발전을 말하는 거야, 아니면 더 오래전을 말하는 거야?"
그의 반문은 날 좀 놀라게 했다.
"우리 게임에서 알게 된 게 아닌가요?"
"아니, 내가 너를 처음 만난 건 학교 도서관이었어."
치스리의 눈빛은 무심했지만 마치 내가 알아채기를 기다리는 듯 조용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어떤 신경이 곤두선 것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학교? 우리 동창인가요?"
"그런 셈이지."
그런 셈이라는 두 글자로 그는 아주 모호하게 말했지만 어둠 속에서, 어떤 추억에 빠진 듯 치스리의 목소리는 가벼웠다.
"그곳엔 항상 나만 있었는데, 네가 두 번째였어. 그리고 나와 비밀 유지 계약을 맺었어."
내가 입을 살짝 벌리자 치스리는 내가 멍해졌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는 내게 둔 시선을 거두지 않았지만 어떤 희미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고, 결국 눈꺼풀을 아래로 늘어뜨렸다.
"됐어."
나는 그 기억이 없다. 공통의 기억이 없으니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는 사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혹시 어쩌면, 나와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밤독수리는 우리에게 더 깊이 파고들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바깥의 독수리의 울음소리는 한층 날카로워졌고, 빛이 새는 틈새를 통해 나는 흉악한 살의를 품은 검은 구름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쿵! 쿵쿵쿵!!
얼마 지나지 않아 약한 칸막이에 세차게 부딪혔고, 점점 곧 무너질 듯했다.
치스리는 갑자기 무언가에 눌린 듯 답답한 신음소리를 냈고, 곧이어 뭔가가 겹겹이 땅바닥 위에 떨어지며 한바탕 먼지가 일었다.
상황은 다급해졌지만 나는 나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모든 집중력을 모아 미세한 공기의 흐름을 통해 살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밤독수리가 떼를 지어 펄럭이는 거대한 날개가 가장 큰 방해 요인이 되어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고, 치스리와 함께 칸막이를 막아서고 있던 어깨도 부딪치면서 얼얼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선 더 이상 못 버티겠어, 가자."
결국 칸막이에서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완전히 부서지기 전에 치스리는 나를 감싸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고, 은폐물을 찾으며 나와 함께 지형을 분석했다.
"이곳의 동선 설계는 작업 과정을 기반으로 해.
우리는 밤독수리의 비행 습관과 맞지 않은 장애물이 많은 포장 구역을 찾아야 해."
"여기 공장 구역은 이렇게나 너무 넓은데 어디가 포장 구역이죠?"
치스리는 무언가를 자세히 떠올리는 듯 눈을 감았고, 몇 초 뒤 돌연 눈을 떴다.
"나 따라와."
치스리는 나를 데리고 가서 서북쪽 방향의 이동식 벽을 부수고, 뒤의 칸막이가 밤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의해 산산조각 나기 전에 좁은 터널로 꺾은 다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달려갔다.
내 심장은 북처럼 두근거렸지만, 치스리가 예전에 보고 들은 것을 통해 복원한 공장 동선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밤독수리가 바짝 뒤쫓아 오면서 내 체력은 빠르게 고갈되었고, 나는 완전히 치스리에게 의지한 채 앞으로 나아갔다.
갑자기 공장 건물 위로 몇 가닥의 강한 빛이 내리쬈다. 밤독수리의 울부짖는 소리가 삽시간에 그치더니 마치 호령을 받은 듯 일제히 대들보의 어두운 곳으로 돌아갔다.
위협이 잠시 사라지자 사람들은 모두 숨을 헐떡거렸다. 우리도 순조롭게 포장 구역으로 이동했고, 치스리는 즉시 새로운 규칙을 추론해 냈다.
"게임이 시작되고 빛이 비출 때까지 정확히 10분 걸렸어. 이 빛은 규칙적일 가능성이 있어."
나는 크게 숨을 헐떡거리다 여전히 꽉 잡고 있는 우리의 손에 시선이 떨어졌고, 때아닌 생각들이 슬그머니 떠올랐다.
만약 방금 그가 내가 그의 오랜 친구가 아니라고 확신했다면, 왜 밤독수리가 문에 부딪쳤을 때 가장 먼저 나를 감싸주고, 또 왜 따라잡힐 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데리고 도망갔을까.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순 없었지만 강한 빛이 스르륵 사라지자 대들보 위에 있던 밤독수리들이 다시 뾰족하고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냈고, 나는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그제서야 치스리도 반응했고, 우리가 맞잡은 손을 바라보았다. 잠시 망설였지만 그는 손을 놓기는커녕 오히려 더 꽉 잡았다.
"정확히 1분이야.
공장 구역에 10분에 한 번씩 강한 빛이 내리쬐고, 이 빛은 1분 동안 유지돼. 이 시간 동안 밤독수리는 사냥을 멈추는 거야.
두 사람이 함께하면 생존 확률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
그가 지금 나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자신이 나와 함께 행동할 합리적인 이유를 찾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발밑이 갑자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더 많은 밤독수리들이 대들보의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몸집이 작은 몇 마리는 이미 장애물 틈을 뚫고 우리를 향해 날아왔다. 치스리는 빠르게 반응하며 신속하게 달아날 방향을 정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변고가 발생했다. 별안간 우리 발밑에서 철책이 솟아났고, 날카로운 끝이 우리의 손을 스치며 우리를 양쪽으로 갈라놓았다.
마치 밤독수리들이 먹이를 잡기 용이하도록 장소를 여러 개로 나누려는 듯 울타리는 매우 빠르게 올라갔다.
동시에 밤독수리 한 마리가 아래로 달려들며 내 옷을 잡아당겼고, 순식간에 나를 공중으로 끌어올렸다.
손쉽게 먹이를 빼앗으려는 듯 피 묻은 발톱을 가진 다른 밤독수리 한 마리가 나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다음 순간 그들은 갑자기 공중에서 충돌했다.
모든 일들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고, 눈 깜짝할 사이, 나는 수 미터 공중에서 떨어져 반제품 인형 더미에 부딪혔고, 의식을 잃었다.
"치스리(또는 그 동명체)는 몇 번째인가? 이번 경기부터 심각한 인격장애를 보였고, 대부분은 정서장애였다. 본인의 진술에 따르면 또 다른 참가자를 만난 뒤 기억에 혼란이 생겼다고 한다. 구체적인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니 현재 대회 주최 측은 그 병이 정상적인 경기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길 바란다."--경기 동행 의사 업무 보고서
💬1-2. 虚影 허상
"아직도 안 깼나?"
한 줄기의 소리가 마치 수면을 가르는 음파처럼 거듭 파도를 따라 겹겹이 내 귓속을 파고들어 끝없는 어둠 속에서 내 의식을 끌어당겼다.
빛도 있고, 찢어지는 비명 소리도 있고, 또......사람의 숨결이 있었다.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의 공포가 천지를 뒤덮었고, 순간 모든 의식이 회복되었다.
"!!"
나는 급하게 눈을 떴고, 앉아서 숨을 크게 헐떡였다.
옆에 있던 사람은 상황을 보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손을 뻗어 내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 사람은 검은 머리에 녹색 눈, 눈 밑에 눈물점이 있었는데, 바로 내가 홀에서 본 사람이었다.
"넌......샤오이구나."
"좋아, 기억 돌아오는 게 꽤 빠른데."
그는 마치 내가 그를 알아본 게 엄청 대단한 일인 것처럼 짧게 웃었다.
"네가 날 구한 거야?"
"여기 또 다른 사람이 있어?"
다시 만나긴 했지만 그가 나에게 주는 이상한 느낌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깊은 친분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고, 나에 대한 그의 태도도 시종일관 애매했는데, 또 이렇게 내 코가 석 자인 상황에서도 나를 구해주었다.
"고마워."
내 말투가 진지했는지 샤오이는 잠시 나를 주시했고, 다시 입을 열었을 때는 왠지 모르게 말투가 살짝 누그러졌다.
"고맙다고 할 것까진 없어. 난 내 눈앞에서 네가 너무 비참하게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니까."
샤오이의 표정은 변함 없었지만 나는 그의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는 걸 희미하게 느꼈다.
마치 내가 살아있다는 게 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다는 착각이 절로 들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뒤통수에 손을 뻗었고, 예전의 나와 그에게 어떤 접점이 있었는지 더 궁금해져서 뇌를 열어 찾고 싶은 지경이었다. 그때 샤오이가 갑자기 매서운 눈빛으로 상공을 쳐다보았다.
나도 그의 시선을 따라 눈을 위로 치켜떠보니 칠흑 같은 그림자들이 낮고 빠르게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밤독수리야. 이쪽으로!"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손을 뻗어 내 손목을 잡았고, 빠르게 몇 걸음 만에 반쯤 무너진 콘크리트 기둥 뒤로 돌아섰다.
날카롭게 찢어지는 울음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죽였다.
"네가 깨어나기 직전에 빛을 비추고 있었는데, 지금은 1분간의 사냥 정지 시간이 지나서 밤독수리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거야."
샤오이는 눈썹을 찌푸렸고, 얼굴에는 피와 살에 유혹되어 끝없이 쫓아오는 생물에 대한 조바심이 가득했다.
"우리 위치를 옮겨야 해. 따라올 수 있겠어?"
"할 수 있어."
샤오이는 내 대답이 만족스러운지 나를 향해 웃어 보였고, 나를 등지고 기둥 밖으로 한쪽 상반신을 내밀었다.
나는 그제서야 그의 등 뒤에서 얼마 전에 기운 없는 사람을 업었는지 여성용 외투가 어깨 위에 흐물하게 묶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건 내 외투였다.
내가 밤독수리에서 떨어진 뒤에 아마 그는 이렇게 나를 업고 이 안전한 곳으로 옮겼을 것이다.
왠지 모르게 마음속에 갑자기 의욕이 좀 생겼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샤오이의 발걸음을 따라갔다.
귓가에 끊임없이 비명과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고, 멀든 가깝든 모든 소리가 음산하고 비참했다.
끼룩--
"조심해!"
우리가 막 낡아서 못 쓰게 된 선반 옆으로 몸을 피하려는 순간 한바탕 매서운 돌풍이 갑자기 내 귓가를 스쳐 갔다.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굽혀 피했고, 샤오이는 이미 나보다 더 빨리 내 앞을 막았다.
"잘 숨어 있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샤오이는 벌써 땅에 있는 지렛대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렛대가 그의 손에서 회전하면서 정면으로 날아드는 밤독수리 한 마리를 격추했다.
그 밤독수리는 여전히 매섭게 쉬지않고 울부짖으며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동시에 샤오이를 향해 공격했다! 샤오이가 힘껏 지렛대를 휘두르자 구석에 매복해 있던 밤독수리 한 마리가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뒤에!!"
퍽! 뚜둑--
앞에 있던 검은 그림자는 공중에서 아슬아슬하게 지렛대를 피했지만, 뒤에 있던 검은 그림자는 이렇게 운이 좋지 않아서, 잘 들리지 않게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내며 선반과 벽 모서리 사이의 틈 사이로 떨어졌다.
"아쉽게도 한 마리는 도망갔네."
샤오이가 지렛대를 한쪽으로 던지자 댕그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위기가 사라지자 목구멍까지 뛰어오른 심장도 제자리로 떨어졌다.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샤오이는 지렛대로 앞의 밤독수리의 공세를 막아냈고, 뒤의 한 마리는 맨손으로 목을 부러뜨렸다.
일련의 동작들이 아주 막힘없고 자연스럽게 완성되어 스스로를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적도 해결했다. 이런 곳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솜씨는 지나치게 강력해서 절대 여기서 단련했다고 얻어진 게 아니다. 게임에 참가하기 전에 그는 도대체 누구였을까?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샤오이는 내가 뭘 궁금해하는지 간파한 듯 손목을 돌렸고, 또 내가 조만간 모든 걸 기억해 낼 거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내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생각하지 말고, 일단 날 따라오면 돼."
"네가 누군지 기억나......"
익숙하지만 아주 오래된 목소리가 머릿속 가장 깊은 곳에서 샤오이와 상반되는 말이 조용히 들려왔다.
다만 이 소리는 스쳐 지나갔을 뿐, 나는 잡을 수 없었고, 머릿속에 낯설고도 익숙한 장면들이 수없이 떠올랐다--
책상 앞에서 나는 디자인 초안을 그리고 있었고, 어떤 인자한 노인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애교를 부리며 그녀의 품속에 안겼고, 다정하게 외할머니를 불렀다.
어느 늦은 밤, 내가 야근을 마치고 전화 한 통으로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의사는 창백한 벽 앞에 서서 사무적인 말투로 후속 치료에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면들은 정말 선명했지만, 마치 환영처럼 여러 개가 겹쳐 있어서 환각 같았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했다.
"정신 차려, 지금 멍하게 있을 때가 아니야."
샤오이가 나를 보고 사방을 마주하는 사이 나는 나도 모르게 혼란스러운 머릿속에서 그와 관련된 장면들이 더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생사를 함께한 동료였고, 이전 선발전에서 그는 내게 손을 내밀어 주기도 했다.......
"살려줘!! 살, 살려주세요!!"
갑자기 터져 나온 구조 요청 소리가 내 의식을 불러왔다. 멀지 않은 곳에서 어떤 사람이 다친 다리를 질질 끌며 허둥지둥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고, 눈속에는 간청이 가득했다.
내가 다가가 부축하려고 일어나는 순간 샤오이는 나를 눌렀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성대한 카니발에서 사람을 믿는 건 인형을 믿는 것만 못하다. 주최 측의 농담일 뿐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은 위급한 상황에서 어떤 시련도 견뎌내지 못한다. 플레이어의 사망 원인 조사 보고서에서 파트너에게 습격당하는 것과 게임 장치의 치사율은 1%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참가자 샤오이는 오디션에서 파트너를 믿었고, 파트너에게 습격당했지만 살아남았다.
[103]
당신은 멀리서 무거운 물체가 왁스 칠한 바닥에 마찰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걸 직감했다.
무거운 물건이 끌리는 소리가 멈추고 누군가 당신 뒤에 나타났다!
"원래 유일무이한 등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당신 반응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네."
"당신 몸에서 너무 피비린내가 나잖아요."
"그래? 내가 당신을 만나기 전에 준비가 덜 된 탓이야. 어디서 묻은 냄샌지 모르겠네, 깔끔하게 처리가 안 됐나."
"아니, 솔직히 준비는 충분해요. 냄새 제거제 냄새가 더 난다고요."
"그럼 역시 자기에게 흔적이 잡힌 거군. 당신은 언제나 가장 예리한 사람이라는 걸 잊은 내 잘못이야."
"오감이 좀 예민한 것뿐이지 당신이 묘사한 것처럼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아요."
"나한테는 그래. 다음 '만남'은 분명 더 완벽한 경험이 될 거고, 사랑하는 당신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할게."
왜 문 뒤 구석에 두툼한 빨간 솜뭉치가 숨겨져 있는 걸까요......어떤 인형 몸에서 꺼낸 것 같은데.
하지만 뱃속의 빨간 솜이라니, 적어도 일반적인 인형이라는 뜻일 거야.
만약 꺼낸 게 빨간색 침전물이 붙어 있는 장치였거나 작동 중인 기계였다면......
듣자하니, 당신은 이미 피비린내 나는 개조 현장을 꽤 많이 목격한 것 같네요.
그런 셈이지. 그래서 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더 당신 곁을 따라다니며 방을 탐색할 필요가 있어.
파이프 안이 너무 어두워서 방향을 전혀 모르겠어요.
차라리 내가 길을 뚫어볼까? 내 시력은 꽤 괜찮은 편이거든.
좋아요......쉿, 밑에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방금 그 사람 차 대표 같은데?
*찰리수, 맞아.
-대표님도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자극이 부족해서 직접 놀아보러 오신 건가?
*대표님? 이제 아니야. 사장한테 맞서다가 밑바닥까지 잘렸다고.
-하, 위쪽도 정말 인정사정없구나.
*인정사정없는 게 아니라 그 자식이 사리 분별을 못 하는 거야.
*사장님이 그를 얼마나 아끼는데, 사장님이 아니었으면 그가 오늘까지 살 수 있었을까?
*그가 한마디만 들었더라면 이런 결말은 아니었을 텐데.
<도청·귀공자>
찰리수는 뜻밖에도 게임 주최 측 고위층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신분에도 불구하고 이용 가치를 잃은 뒤에 똑같이 게임에 참가하게 됐다.
어......기분 나빠하지 말아요. 만약 당신이 제가 알게 되는 게 싫다면 못 들은 척할게요.
괜찮아, 당신이 남도 아니고.
오락기 안에 선물 같은 게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어떻게 받는 거지?
이 게임에서 이겨야 하나?
새로운 단서 획득: 진료 기록
찰리수의 이름이 적힌 진료기록에는 그가 생명에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한 유전 질환을 앓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렇게 건강해 보이는데.....설마 억지로 버티고 있는 건 아니겠지?!
🎥찰리수의 속삭임(건강 상태에 대한 걱정)
💬건강 상태에 대한 걱정
"찰리수, 이 진료 기록 당신 거죠? 많이 아픈 것 같은데요."
"당신 걱정이 지나친 거야. 내 이름이 꽤 드물긴 하지만,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있잖아.
그리고 난 당신 앞에 있는데, 봐봐, 아주 건강하잖아. 못 믿겠으면 자세히 확인해 봐도 돼."
끈질기게 묻기 (오답)
"이름은 그럴 수 있어도 키랑 몸무게, 나이까지 같을 리가 없잖아요."
"당신이 눈대중으로 내 키랑 몸무게까지 가늠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나 좀 놀랐어."
"화제 돌리지 말아요. 하지만 당신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면, 그만할게요.
당신이 분명 나보다 당신의 몸 상태를 더 잘 알 테니까."
찰리수는 자신의 병에 대해 말하는 걸 좀 꺼리는 것 같으니까 이 일은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중요하다고 표현하기
"설마 내가 그렇게 잘 속을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나 정말 이 일이 신경 쓰여요, 그러니까 당신에게 확실하게 대답을 듣고 싶어요."
"대답하기 전에, 나도 당신에게 대답을 듣고 싶은 질문이 있어."
"무슨 질문인데요?"
"당신은 왜 그렇게 이 일을 신경 쓰는 거야? 왜 내가 정말 아픈지 알고 싶은 건데?"
당신을 걱정하니까
"당연히 당신을 걱정하기 때문이죠."
"나 좀 과분한 사랑에 몸 둘 바를 모르겠는데."
"다른 뜻은 없어요! 다만 당신이 아프면 경기에 참가하는게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되서요......"
"응, 내 신변의 안전이 걱정된다는 거지. 안심해, 난 나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진 않을 거야."
"당신......이제 당신이 대답할 차례예요!"
파트너니까
"우리는 파트너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나는 최소한 당신의 몸 상태가 우리의 협력에 영향을 미칠지 판단해야 한다고요.
어쨌든 우리는 지금 약이 부족하잖아요. 만약 갑자기 당신의 몸에 문제가 생긴다면 결과는 정말 심각해질 거예요."
"음, 당신 말이 맞아. 내가 확실히 간과했어--병에 걸린 사람은 당신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걸."
"그래서 당신 대답은요?"
"내 대답은 여전히 같아. 난 정말 건강하고, 아프지 않아."
깊게 추궁하기
"당신이 이렇게 말하면 말할수록 난 더 의심스러워요, 그리고 지금 당신 안색이 정말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인데......"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찰리수는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곧 호흡곤란이 올 것 같았다.
"괜찮다면서요!"
한 번 속여보기
"정말요? 하지만 난 당신이 약을 먹은 것도 봤고, 당신이 버린 이 빈 약병을 주웠는데요."
찰리수는 어리둥절해지더니, 조건 반사적으로 주머니를 만졌고, 내가 그를 속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요?"
"내가 정말 당신을 과소평가했나 봐. 알았어, 인정할게, 확실히 약간 증상이 있긴 해.
정말 작은 증상이고, 그 진료기록의 대부분은 이미 다 나았고 약간의 후유증만 있는 것뿐이야. "
찰리수는 또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았지만, 갑자기 심한 기침을 했고, 얼굴빛까지 창백해졌다.
"찰리수 괜찮아요?"
후......당신은 역시 내 만병통치약이야.
농담 아니야, 봐봐, 나 지금 완전히 괜찮아졌어......콜록콜록!
아니야. 이제 진짜 괜찮아, 목이 좀 말라서 그래. 만약 당신이 뭔가 해주고 싶다면, 번거롭겠지만 물 한 병만 가져다주겠어?
나는 지금까지 찰리수가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상상하지 못했다.
내 앞에서 그는 언제나 낙관적이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니까.
하지만 사실 난 더 진실한, 그의 전부를 보고 싶다.
나는 그와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지만
그의 고통도 함께 나누고 싶으니까.
불행히도 차씨 가문의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큰 대가가 따랐다: 찰리수는 태어났을 때부터 생명이 위독했고, 희귀한 유전 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은 어린 아들이 일찍 죽었다는 뉴스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차씨 가문 제약 회사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남의 불행을 즐겼고, 그의 죽음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 꼬마는 금수저만 물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끈질기게 살아나갈 수 있는 힘도 있었다. 찰리수는 기적적으로 계속해서 살아남았다.
선물 상자를 무사히 받았어!
안에 뭐가 있는지 빨리 열어봐요!
약품이랑 음식인데 보아하니 우리는 운이 좋은 것 같아. 행운의 여신이 돌봐주는 틈을 타 계속 탐색해 보자.
(선물상자에서 종잇조각도 나왔는데, 찰리수의 이름이 적힌 진료기록이었다.)
(그가 눈치채지 못했나? 또 아니면 혹시......내가 알게 하고 싶지 않은 건가?)
리조트 호텔 특급 스테이크를 찾았다니, 정말 맛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당신이 이건 잊지 않았을 줄 알았어. 여기 아직 뭐가 많이 있는데, 모두 그 호텔에서 제공되는 물자 같아.
리조트 호텔......우리가 예전에 호텔에서 휴가 보낸 적 있나요? 아니면......
리조트 호텔
이 경기는 리조트 호텔에서 진행되었는데, 여기서 난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
그는 자수정 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대담하며 열정적이었다. 그의 목걸이는 그의 눈과 같은 보라색이었다.
그의 목걸이
목걸이의 색은 계속 머무를 수 있는 자격을 나타내며,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는 참가자는 탈락한다.
체류 자격
모두 목걸이를 두고 서로 싸우고 죽이며 계속 머무를 수 있는 자격을 얻으려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평화
나와 그는 함께 경기장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했다.
마지막 날
내가 경기장에 머무를 수 있는 마지막 날, 그는 스스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뭔가를 하고 싶어 했다.
특별한 신분
게임 주최 측과 관련이 있는 듯 그의 신분은 좀 특별했다. 그는 몇 가지 방법으로 나를 데리고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장을 떠나다
그는 나를 이상한 곳으로 데려왔고, 이곳에서 내게 그의 모든 것을 고백했다.
약속
그가 살짝 어쩔 줄 몰라 하자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약속했다.
그의 말
"걱정하지 마, 우리는 곧 다시 만날 거야."
< 기억·허황된 꿈>
지난 경기 마지막, 나와 찰리수는 꿈같은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함께 비눗방울도 불고, 맥주도 마시며 온갖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다......
내가 경기장에 머무를 수 있는 마지막 날, 그는 CCTV를 향해 신분을 고백했다. 그는 나를 데리고 경기장을 떠났고, 그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지른 죄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그를 미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우리는 똑같이 막막해졌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가 함께 보낸 그 평온한 시간은 정말 꿈만 같았네요.
기억나?
네, 여기서 벗어나면 우리 같이 여행 가요!
비행기를 타고 진짜 리조트 호텔에 묵는 거예요. 당신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재미있는 것들이 정말 많을 거예요.
좋아, 그럼 우리 약속한 거야.
우리 이제 갈 준비해요! ......근데 당신 안색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걱정하는 거예요? 당신이 날 부적절하게 대하는 것 같아서 걱정돼요?
응, 나는 귀족들의 행동 양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어. 그리고 그게 우리 관계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돼.
그럼 나한테 맡겨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믿어요.
나는 내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어요. 지금은 우선 방에서 나가요.
[104]
문에 들어서자마자 인형 뽑기 기계 속에서 소리 없이 빙빙 도는 만쥬 인형들이 보이네......
저......점점 빨리 돌아가는데?!
조용히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것 같아......왜 머릿속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지?
방이 좀 심상치 않은 것 같으니까 빨리 탐색하고 떠나야겠다.
왜 꽃향기가 나지? 냄새가 익숙한데......
객실에 작은 우담화 한 송이가 있던데.....내가 어떻게 그 이름을 아는 거지?
이 꽃을 전에 어디서 본 것 같아......
갈림길
우리는 경기장에서 헤어졌고, 나는 미로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여기서 나는 익숙한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다.
익숙한 사람의 그림자
금빛 눈동자, 은백색 머리카락, 바로 그 사람이었다! 하지만......그 사람은 좀 달라 보이는 것 같았다.
의심
그의 총, 그의 행동, 그의 눈빛,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의 미소였다.
미소
그는 내게 온유한 미소를 지었지만, 나는 이 사람은 진짜 그가 아니라는 걸 바로 깨달았다.
도망
나는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뜻밖에도 격전에 휘말렸다--그와 똑같은 모습의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유일한 승자
수많은 그 중에서 단 한 명만 살아남았다. 그의 얼굴에 더 이상 거짓의 온유한 미소는 없었다.
진짜 그
나는 이제야 비로소 진짜 그라는 걸 알았다.
꽃밭
그는 나를 달빛 아래 하얀 우담화가 있는 뜰로 데려갔다. 한 송이 한 송이 모두 잘 피어있었다.
그의 말
"왜 그렇게 내가 많이 나타났는지 알고 싶지 않아? 답은 바로 이 꽃들 속에 있어."
우담화 클론
그는 내게 이 꽃들은 모두 복제 실험의 산물이며, "그"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기억·비슷한 모습>
지난 경기에서 나는 치스리의 복제인간을 만났다. 그와 똑같은 복제인간이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나는 하마터면 속아 넘어갈 뻔했다.
다행히 난 그와 진짜 치스리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진짜 치스리는 내게 그가 누군가의 비밀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를 유인해 쫓아서 죽이려 했다고 말했다.
이 꽃에는 치스리가 말한 클론의 특징이 있어.
복제 실험과 이 경기는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아.
결승전에 치스리의 클론이 또 나올지도 모르겠네.
컨베이어 벨트 틈에 뭔가 끼어있는 것 같은데?
녹음펜인가? 일시 정지 버튼이 있으니까 눌러보자.
치스리? 어, 알지. 아니, 처리할 필요도 없고, 신경 쓸 필요도 없어. 모든 건 정상적인 절차를 따라 처리될 거니까. 하하, 이건 리 교수의 뜻이야, 그는 실험의 일부일 뿐이라고. 그렇지 않으면 치스리가 어떻게 다시 여기에 나타났겠어?
잘됐다, 환기관은 한 사람 정도는 지나갈 수 있겠네.
아래쪽에서 누군가 잡담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그 샤오이라는 사람 정말 지독하더라......
*한 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랬다고 뛰어내리던데.
-지난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본 적 없었지?
-쯧쯧, 철판을 찢는데 무슨 종이 찢는 것 같더라.
*이 사람은 무슨 이유래?
-너 그 사람도 몰라? 정말 뒤떨어졌구만. 지하 경기장의 "챔피언"이잖아.
-그런데 말하자면, 그도 돈이 부족하지 않을 텐데, 왜 여기까지 온 건지.
*에이, 누가 돈 많은 걸 싫어하겠어.
<도청· 지하 챔피언 >
원래 샤오이는 지하 복싱 대회에서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던데 여전히 챔피언이라니, 어쩐지 정말 대단했다.
모노폴리 판이라고......그런데 함정칸이 없는데.
그 경기에서 우리가 이런 판을 쓸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 경기가......어떤 경기였더라......
모노폴리
이건 모노폴리 형식의 경기였다. 모든 칸이 하나의 관문이었고, 나는 어떤 사람과 동료가 되었다.
동료
그 남자는 한 쌍의 짙은 초록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차례에 그는 자발적으로 주사위를 던졌다.
주사위
주사위는 보상 칸에 떨어졌고, 우리는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공장에서 나가야 할 차례에 우리는 함정에 빠졌다.
함정 칸
우리가 함정 칸을 밟자 발밑의 함정 칸이 갑자기 가라앉더니 날카로운 가시가 가득한 깊은 구덩이로 변했다.
탈출 시도
그는 무사히 탈출했고, 나는 그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는 나를 구하려 하지 않았고 우리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교착 상태
그는 내가 다른 사람이고 내가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의 말
"나 궁금한데, 너 언제까지 연기할 거야?"
대답
나는 두통에 머리가 찢어질 것 같았지만, 여전히 최선을 다해 기억해 내려고 노력했고, 최선을 다해 대답했다.
화해
결국 그는 나를 구해주었지만, 나는 그가 의심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나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긁어모은 기억
내 뇌는 기억을 떠올리는 게 아니라 그럴듯해 보이는 답을 꿰맞추는 것 같았다.
< 기억·적처럼 친구처럼>
선발전에서 나와 샤오이는 동료가 되었고, 우리 사이의 호흡은 찰떡궁합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는 나에게 은근한 적의와 의심을 품고 있었다.
우리가 뜻밖의 함정에 빠졌을 때, 이 의심은 폭발했다.
그는 나의 목적을 묻고, 나의 신분을 의심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막연하게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샤오이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충돌 이후로 다시는 이 일을 언급하지 않았어.
하지만 난 아직도 내 기억이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 지금 머릿속이 더 복잡해진 것 같아.
나도 내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
외할머니는 정말 아프신 건가? 아니면......나한테 외할머니가 정말 계시긴 한 걸까?
안 돼, 이 방에 계속 있으면 안 되겠어. 이대로 있다간 나 자신을 만쥬 인형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나는 만쥬가 아니야, 나는 끊임없이 빙빙 돌고 있는 만쥬 인형이 아니야......
성공적으로 암시에서 벗어났어!
안녕, 동글동글하고 알록달록한 만쥬들아, 이제 더 이상 마음껏 돌면서 다른 참가자들한테 피해주면 안 돼.
휴, 왠지 재난 뒤에 살아남은 느낌이 들어.
💭 绪想樊笼 EP.01 경기 전 기억
<<키포인트-1>>
루천은 내 목에 난 상처의 이유를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이 일과 관련이 있는 걸까?-기억·한 발의 총성
<<키포인트-2>>
샤밍싱은 지난 게임에서 내가 그에게 키스한 적이 있다고 말했는데 사실일까?-기억·죽음의 키스
<<키포인트-3>>
나는 또 다른 치스리를 본 것 같은데, 그는 누구인가?-기억·비슷한 모습
<<키포인트-4>>
나와 샤오이는 지난 경기에서 충돌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이유였을까?-기억·적처럼 친구처럼
<<키포인트-5>>
나는 찰리수와 함께 경기 중에 평온한 시간을 보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실일까?-기억·허황된 꿈
알고 보니 나는 확실히 극락 카니발 선발전에 참가했었다.
경기 중에 나는 몇몇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생사를 건 게임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호흡이 가장 잘 맞는 동료이자,
때로는 가장 존경할 만한 상대이기도 했다.
지금은,
우리는 여전히 각자의 목적을 품고 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렇게 서로를 신뢰하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도 난 여전히 도박을 걸고 싶다.
배반 속에 진심을 걸고,
우린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1-3. 解离 해리
우리에게 도움을 청한 사람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피는 바지의 대부분을 적시고 있는 데다가 애원하는 눈빛은 더욱 강렬해져서 나는 차마 그의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많이 다친 것 같으니까 우리가 좀 도와주자."
샤오이는 냉소를 지었고, 시종일관 경계하며 그를 주시했다.
"농부와 뱀 이야기 들어본 적 있지?"
"하지만 뱀이 사람을 물려면 먼저 얼었던 게 녹아야 하잖아.
내가 붕대로 감쌀 수 있게 좀 도와줘, 우리가 그를 데리고 있지 않으면 그 사람은 반격할 기회도 없는걸."
"역시 넌 예전이랑 똑같네, 나의 순진한 아가씨.
잘 들어, 여기 있는 '독사'들은 설령 혼수상태에 빠지더라도, 본능적으로 널 공격할 수 있어."
날개가 약간 비린내가 나는 기류를 걷어 올리며 다시 큰 소리로 울부짖었고, 샤오이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쯧'하는 소리를 냈다.
"--또 왔네."
밤독수리 몇 마리가 피비린내에 이끌려 떼 지어 날아왔다. 샤오이는 바로 나를 끌고 뒤로 피했다.
위치를 옮기고 다시 돌아보니 그 남자가 피로 물든 헝겊을 공처럼 묶어서 우리 쪽으로 던지고 있는 걸 불쑥 발견했다.
"아!"
거의 동시에 나와 샤오이는 사람 높이의 베어링 뒤 틈으로 재빨리 피하자 밤독수리의 표적은 단 하나만 남게 되었다. 날카로운 발톱은 다시 그 남자의 살갗을 할퀴었다.
그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더 이상 외다리로도 걷지 못해서 땅에 쓰러졌다. 밤독수리는 더욱 흥분한 채 울부짖었고, 급강하하며 속력을 내어 또다시 곧바로 돌진했다.
"안 돼! 오지 마!!"
그는 끊임없이 발악했지만 몸에 혈흔이 많이 생겼고, 끌려다니며 땅바닥 위에 보기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핏자국을 남겼다. 처절한 비명과 밤독수리의 울음소리가 함께 뒤섞이며 고막을 찔렀다.
"씁--"
갑자기 손목에 가해진 힘 때문에 통증이 느껴졌고, 내 손목을 잡고 있던 샤오이의 손이 살짝 떨고 있어서 나는 마음속으로 움찔했다.
그의 관자놀이로 식은땀이 배어 나왔고, 마치 무언가를 참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의 눈 속에서 분명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다.
"으아악--!!"
고통의 극치였던 울음소리가 점차 쉰 목소리로 바뀌자 샤오이는 갑자기 심호흡을 하고 내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시끄러 죽겠네."
그는 마치 어떤 미묘한 몸부림 속에서 한 가닥의 균형을 찾은 듯, 거칠게 다리를 들고 무거운 베어링 하나를 걷어찼다.
베어링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삼중 합판에 부딪힌 뒤에야 굴러가는 것을 멈추었고, 동시에 합판이 바로 그 사람 머리 꼭대기 위로 떨어져서 베어링과 삼각형 모양을 만들었다.
"이쪽이야."
똑똑똑. 밤독수리가 조급하게 날카로운 부리로 판자에 부딪히자, 그 아래로 피해 있던 남자는 머리를 감싸 안고 감히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몸을 동그랗게 웅크렸다. 샤오이는 그를 다시 보고 싶지 않은지, 다시 내 손목을 잡고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떠났다.
"그냥 가게?"
"우리는 그에게 충분히 인자하게 대했어. 그 후에 죽느냐 사느냐는 전적으로 그의 운명에 달린 거고."
돌아서던 순간, 샤오이는 이 모든 것이 나의 착각인 듯 이미 원래의 무관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약간의 미세한 차이가 있다면, 그는 다른 사람의 생명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방금 '우리'라고 말했다.
머리는 더욱 혼란스러워졌지만, 조급해한다고 해서 잃어버린 기억을 빨리 떠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샤오이는 손을 뻗어 관자놀이를 문질렀는데, 턱선은 팽팽하게 조여져 있었고 이마 위의 식은땀도 아직 남아있었다.
귀신에 홀린 듯 나는 까치발을 들어 그의 이마를 닦아주려 했다. 샤오이는 조건반사적으로 내 움직임을 피했다가 다시 공중에 멈춰 섰다.
"너 방금 힘들어 보이던데 괜찮아?"
샤오이는 말을 듣고 갑자기 한 번 웃더니 놀리는 것처럼 나를 바라보았다.
"너 이런 반응은 처음 만났을 때랑 똑같네."
"기억은 잃어도 성격은 변하지 않으니까. 한 번 더 하라고 해도 난 그렇게 할 거야."
샤오이는 내 손목을 꽉 잡고 갑자기 웃었다.
"반응도 그렇고, 이 입으로는 여전히 그렇게 예쁜 말만 하네."
나에 대한 그의 태도는 갈수록 종잡을 수가 없어서 나는 아예 내 추측을 펼쳐놓고 이야기했다.
"불편하면 손 놔도 돼, 내가 알아서 따라갈 테니까. 갑자기 도망가지도 않을 거야, 넌 내가 필요하잖아."
손목의 족쇄가 갑자기 풀렸고, 샤오이의 냉소가 뒤따랐다.
"난 확실히 네가 필요해.
선발전에서는 너와 팀을 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적어도 지금은, 난 진실을 알고 싶어. 모든 진실을."
"진실? 나랑 네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랑 관련 있어?"
"아니. 난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알아.
널 데리고 있는 건 네가 여기에 있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야.
만약 일이 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면, 너랑 손잡고 게임 배후에 있는 검은 손을 파괴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말을 마치고 그는 자신이 유난히 재미있는 농담을 한 것처럼 낮은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왜 웃어? 게임을 뒤집어야 우리가 살 수 있는 건데 뭐가 그렇게 웃겨?"
"웃는 거 아니야. 난 그냥 내가 너한테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했다는 게 의아해서."
"넌 무슨 내가 극악무도한 나쁜 짓을 한 것처럼 말하는 거야."
샤오이의 웃음기가 걷히고, 눈매가 싸늘해지면서 눈 속의 예리함이 되살아났다.
바로 그때 무슨 소리를 포착한 듯 그의 귓바퀴가 살짝 움찔했다. 잠시 조용히 들어보니 윙윙거리는 소리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깜짝 놀랐다.
"밤독수리 개체 수가......많아졌어."
샤오이는 갑자기 눈을 치켜뜨고 예리한 화살처럼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의 눈빛은 카메라에 반짝이는 붉은 빛처럼 위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같이 있어서 그런지 관객들이 재미가 없었나 봐."
독수리 떼가 날갯짓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면서 공기의 온도도 몇 도씩 떨어졌다.
샤오이의 눈매는 더 싸늘해졌지만, 내 심장은 멈추지 않고 빠르게 뛰었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 한 무리가 아니라 각기 다른 방향에서 오고 있었다.
"우리 포위됐어!"
내가 말을 마치자마자 샤오이는 날 옆 복도로 힘껏 밀었다. 떨어지는 순간, 내 시야는 온통 검은 깃털로 뒤덮였다......
그는 피가 혈관 속에서 얼어붙은 것처럼 차가워 보인다. 이곳에서는 특전사, 불량배, 복싱 코치, 흑인, 백인 등 모든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샤오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참가자가 있다면, 그는 힘이 닿는 데까지 도와줄 것이다. 삶에 대한 그의 태도는 그 귀중한 손님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했다.
1-4. 丛声 모이는 소리
날카로운 경보음이 몇 번 울리면서 전광판의 플레이어 수는 '60'으로 떨어졌다.
'병아리 잡는 독수리' 게임은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다음에 사라질 숫자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변종된 밤독수리는 배가 부른 듯 조금도 지치지 않았고, 경기장 안의 피비린내가 점점 짙어지자 독수리들은 더욱 흥분했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어도, 학살할 것이다. 이건 --마지막에 탈락할 10명은 이전보다 더 고통스럽게, 시체도 온전하지 못할 정도로 갈기갈기 찢어질 거란 뜻이다.
나는 어둠 속에서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했다. 밤독수리에게 나는 썩은 내에 의지하며 거리의 원근을 판단하고 숨을 위치를 조정했다.
그때 레이저 포인터 하나가 공중에 뜨거운 빛을 그리며 밤독수리의 눈을 찔렀고, 레이저는 내 발밑으로 굴러떨어졌다.
밤독수리는 고통스럽고 날카롭게 울부짖으며 나를 향해 급강하했고, 나는 경기장 가장자리를 향해 달려갔지만 막다른 골목에 빠졌다.
"뭐야, 이런 잔재주를 부리고."
거의 소리도 없이 이상한 향을 풍기는 과일 하나가 천천히 레이저 포인터가 던져진 방향까지 굴러갔다.
과일이 점점 더 굴러갈수록, 피비린내 나는 공기 속에서 그 특이한 향기는 유난히 싱그러웠고, 밤독수리는 단번에 음식을 덮쳤다.
"꺼져, 나 잡지 마, 저리 가라고--"
한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고, 당황한 나머지 과일 하나를 짓밟고 부수어 버렸다.
밤독수리는 날카롭게 울부짖으며 남자를 가장 높은 곳으로 끌어올렸고, 예리한 조각상 위로 세차게 내동댕이치며 그의 오장을 꿰뚫었다.
"그 사람은 꽤 대단할 줄 알았는데, 이 정도밖에 안 되네."
나는 소리 나는 곳으로 향했고, 공장 홀에서 만났던 오렌지색 머리의 소년이 말하고 있었다.
"네가 방금 던진 과일은 뭐야? 왜 이렇게 특이한 향이 나는 거야?"
"그건 밤나방이랑 풍뎅이랑 하늘소로 특별 제조한 특이한 향기의 과일이야.
이 괴물 같은 고기들은 질렸을 테니까 식사 후 간식으로 딱 좋지."
"이렇게 중요한 소품을 어디서 찾았어?"
"네 번째 복도 깊숙한 곳에 비밀의 문이 있는데, 그 안에 하얀 상자가 있었거든. 그 남자의 레이저 포인터도 거기서 찾았을 거야."
"넌 이 경기장을 잘 아는 것처럼 들리는데?"
"에이, 누난 정말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 것 같네.
이 경기장뿐만 아니라 천사 공장 전체가 내 머릿속에서 3차원 지도로 되어 있다고.
누나가 보고 싶다면 내가 모든 장치의 함정을 그려줄 수도 있어."
샤밍싱은 '어때, 나 대단하지'나 '어서 칭찬해줘'라고 말하는 듯 빙그레 웃으며 얼굴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의 말은 마치 한 가닥의 전류가 내 뇌에 내리 꽂히듯 사소한 기억 조각들, 3차원 지도, 장치 함정이 하나로 연결되었다......'극락 카니발'의 모든 게임 설계가 그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어때, 나랑 동맹 맺자. 난 누나가 가장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될 거야."
그의 초대는 정말 진심인 것 같았지만, 나는 여전히 눈앞의 이 싱글벙글 웃고 있는 소년이 적인지 친구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키스......내가 그를 해쳤으니 그는 틀림없이 나를 봐주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이 분명해지기도 전에 밤독수리들이 우리의 위치를 고정시켰고, 길게 울부짖으며 낮게 선회하다가 우리를 향해 몰려왔다.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샤밍싱은 재빨리 내 손을 잡았다.
"따라와."
우리는 미로 같은 경기장을 몸을 굽혀 빠져나갔고, 밤독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이 우리의 머리 위를 세차게 스쳐 지나갔다.
나는 재빨리 몸을 숙였고, 긴장한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커다란 두 손이 나를 붙잡고 은밀한 작은 길로 데려갔고, 밤독수리의 무서운 모습도 잠시 사라졌다.
작은 길 끝에는 울창한 나무숲이 있었고, 자연경관과 괴상한 공장이 자연스럽게 위화감을 형성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뭔가가 있었다.
"잠깐만,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앞으로 가면 몸을 숨기기 좋은 곳이 있어, 우리 같이 숨어도 돼."
내가 막 발을 내딛으려는데 희미한 악취가 콧속으로 들어와 은은하게 경각심을 가지게 했다.
샤밍싱은 지혜롭게 눈꼬리를 치켜올리며 그냥 가려둔 풀더미를 들어 올렸다.
"봐봐, 두 번째로 우리가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도와 줄 반사 옷도 있어."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반사 옷은 사실 특수 코팅을 한 얇은 외투였다.
샤밍싱은 입을 삐죽거리며 옷 한 귀퉁이를 들고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
"그냥.......옷이 좀 작네. 이따가 밤독수리를 마주치면 누나가 양보해 줄지 모르겠네?"
그의 말투는 너무 가볍고 장난스러워서, 나는 그가 '누나가 케이크 사왔는데 나도 먹게 해주려나? 라고 묻는 것 같았다.
그는 날 여기로 데려왔고, 또 이 반사 옷을 보여주었으니 나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이것도 의도적인 설계일지 모른다고.
"보니까 이건 '가장 가장 신뢰하는 동료'가 날 시험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샤밍싱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박였고, 눈 속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와, 누나 정말 똑똑한데. 역시 내가 선택한 동료라니까."
교활한 표정이 그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그 후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게 질문했다.
"그럼 누나 그렇게 할 수 있어?"
내가 명확하게 생각하기도 전에 밤독수리의 긴 울음소리가 다시 습격해 왔고, 곧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큰 소리가 났다.
한바탕 녹 냄새가 얼굴을 덮쳤고, 공기도 탁해지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나는 곁눈질로 바라보았고, 생명의 흔적을 잃은 두 사람이 녹초가 되어 있었다.
잠시 후, 또 두 명의 그림자가 나타나 반사 옷을 향해 달려갔고,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땅에 쓰러뜨리고 황급하게 전리품을 걸쳤다.
선혈이 샤밍싱의 옷자락을 적셨지만, 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엄한 사람을 시험한 게 안타까운 듯 어깨만 으쓱거렸다.
"게임도 지루하고, 사람도 재미없네."
"......미친놈."
내가 그를 미친놈이라고 부른 것을 듣고 샤밍싱은 눈을 반짝였고, 더욱 흥분한 듯 웃었다.
이때 '어두운 밤'이 찾아왔고, 샤밍싱의 '순수한' 웃음은 그림자에 가려졌다. 캄캄한 밤 속에서 어쩌면 그의 표정이 가장 진실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곧 경기장 안에는 구슬픈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고, 화면에는 이제 55명의 플레이어만 남았다고 표시되었다.
이대로는 방법이 없었다. 나는 샤밍싱의 소매를 잡아당겨 돌 뒤로 숨으라고 신호했다.
"넌 이 게임을 잘 알고 있지 않아? 이 밤독수리를 쫓아낼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지?"
"있지. 근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데?
만약 누나가 죽는 게 무섭다면 내가 누나를 데리고 떠날 수 있어."
"그럼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 그 사람들이 살면서 지구의 자원을 낭비하는 거 말고 또 다른 가치가 있어?"
그는 경멸하는 표정을 드러냈고, 말투는 조롱이 가득했다. 내가 대답하지 않자 그는 할 수 없이 손을 뻗었다.
"이렇게 하자. 만약 누나가 그 사람들이 죽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나도 방법이 있어.
경기장 제일 중간의 보도블록 아래에 음파 테이프가 있는데, 변종 밤독수리들은 그걸 제일 무서워해."
내가 꾸물거리는 걸 보고 그는 히죽 웃으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누나를 속였을까 봐 무서워?"
여러 번 생각해도 눈앞에 더 좋은 선택지는 없었고, 나는 그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또 한참이 지나자 1분 동안 강한 빛이 켜졌고 희망이 가득한 '낮'이 찾아왔다.
나는 올 때의 기억으로 구불구불한 복도를 빠져나갔고 가장 빠른 속도로 경기장 중앙에 도착했다. 중앙의 보도블록을 비틀어 열자, 테이프 하나와 녹음기가 있었다.
1분은 빠르게 지나갔고, '밤'이 다시 찾아왔다. 내가 녹음기의 재생 버튼을 누르자 진동하는 음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밤독수리는 미쳐 날뛰며 성을 내더니 제자리에서 빙빙 돌다 아주 빠르게 공중에서 떨어졌다.
뜻밖에도 음파는 밤독수리를 자극하면서 동시에 나도 계속해서 자극해서 고막이 터질 것 같았고 두통을 참을 수 없었다.
내 머릿속에는 샤밍싱이 히죽히죽 웃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고, 방금 그가 한 말은 진실과 거짓이 반반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놈이......"
하늘과 땅이 빙빙 돌았고, 내 손뼈에서도 힘이 빠져 녹음기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어둠 속에서 한참을 더듬은 끝에 나는 마침내 스위치를 찾았지만, 버튼을 몇 번이나 눌러도 강력한 음파는 여전히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
나는 땅 위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고, 몸은 녹초가 되었다. 더 무서웠던 건 머릿속에 떠오른 한 장면이었는데, 그곳은 온통 유리그릇으로 가득 찬 실험실이었고, 줄지어 늘어선 그릇 속에는 나와 똑같은 얼굴들이 수없이 많았다.
빠르게 그 장면은 사라졌고, 오렌지색 머리의 소년의 웃는 얼굴과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 거센 물결처럼 쏟아져 들어와 다른 무질서한 기억들을 전부 삼켰다.
그의 잘생긴 이목구비가 내 눈앞에서 끊임없이 커지고, 또 커졌고, 이어서 나는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고 확실하게 키스했다.
그의 얼굴은 경악으로 가득 찼고, 몸이 뒤로 기울어지며 내 시선 속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나와 점점 멀어져 갔다.
"그럼 동료가 되기 전에 우리 먼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알고 보니 누나도 도박꾼이었구나,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대담한 도박꾼.
누나, 정말 알고 싶은 거야?"
그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내 귓가에서 메아리쳤고, 엄청난 자극에 내 손끝도 무감각해지기 시작했다.
내 생각은 조금씩 멀어졌고, 곧 생각을 따라 사라질 임계점에서 귓가의 소음도 잠시 멈추었다. 주변은 조용해졌고, 이 고요함은 약간 비현실적이었다. 녹음기가 배터리가 다 된 걸까?
어리둥절한 가운데 나는 내 손바닥을 꼬집었고, 바로 진짜로 따끔거리는 감각을 느꼈다.
그래서 아까 그 장면들은 전부 다......내 기억인가?
나는 샤밍싱과 관련된 모든 기억들이 전부 떠올랐다. 지난날 우리의 여러 과거들, 그리고 가시 속을 향해 같이 죽고자 했던 다짐......
한 줄기의 밝은 빛이 내 등 뒤를 비추어서 내 모든 생각을 휘저었다.
"어때, 내가 누나 속인 거 아니지?"
샤밍싱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고, 내가 제자리에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놀란 그는 숨을 헐떡이며 손을 내밀고 내 눈앞에서 흔들었다.
"설마, 음파를 너무 오래 들으면 사람이 바보가 되는 건 아니겠지?"
어두컴컴한 불빛 아래에서 샤밍싱의 모습이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그의 온화한 손과 부드러운 포옹, 그리고 입술의 진짜 감촉이 모든 것을 사실로 만들어 주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나는 몸을 돌려 그를 껴안았다.
"정말 다행이야, 괜찮아서......"
샤밍싱의 몸은 약간 굳어졌지만 가볍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원래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 나한테 관심을 주는 거야?"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인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샤밍싱을 좀 더 꽉 안을 수밖에 없었다.
"응......"
응 이 한마디는 너무 답답하고 너무 가벼웠다. 그는 나의 진지함을 느낀 듯 웃음을 거두었다.
나는 그를 놓아주고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살짝 건드렸다.
"나 기억났어."
보이지 않는 애매모호함이 우리 사이를 누볐고, 샤밍싱은 눈을 깜박거리며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그는 다시 나를 안으려는 것처럼 두 팔을 들어 올렸지만, 손은 공중에 멈췄고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뭐 물어볼 거 없어?"
그는 살짝 멍해졌고, 불빛이 바뀌자 그의 얼굴은 다시 그림자 속에 파묻혔다.
"누나가 기억하든 못하든 내가 말했잖아, 우리 '다시 시작'하자고.
내가 원하는 답은 내 방식대로 찾을 거야."
모든 아이들은 좋은 친구를 원하지만, 누구나 좋은 친구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샤밍싱이 그랬다. 또래 녀석들은 늘 어린 그를 뚱뚱하다고 비웃었고, 그는 뭐든 굼뜨다고 단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유치한 악의를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서 스스로 좋은 친구를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솜과 천으로 만든 좋은 친구는 너무너무 바보 같아서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밖에 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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