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름 이벤트: 仲夏日漫漫 공통 프롤로그(前置) 번역

패션쇼 무대에서 나와 모델들은 함께 무대 아래 관객들에게 허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번 시즌의 발표회를 완벽하게 마무리함에 따라 나는 오랜만에 휴가를 맞이하게 되었다.

 

무대 뒤의 휴게실로 돌아와 보니 탁자 위에 눈부신 흰 장미 한 다발이 놓여 있었다.

 

"어라?"

 

나는 언제 보내진 건지 알 수 없는 이 장미 다발을 집어 들었고, 순백의 꽃 사이에는 한 장의 카드가 꽂혀 있었다.

 

접은 카드를 펼쳐보니 서명도 없이 세 글자만 적혀 있었다--치시섬(奇希岛).

 

"치시섬?"

 

이 낯선 이름이 좀 궁금해져서 검색창에 이 세 글자를 입력했다.

 

인터넷 자료에 따르면 이곳은 오랜 역사를 지닌 섬으로, 매력적인 해안선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보기엔 괜찮은 휴양지 같은데."

 

다만 그중에서 나를 가장 사로잡은 건 바로 치시섬에 관한 전설이었다--

 

"섬 어딘가에 신기한 보물이 숨겨져 있는데, 요정이 운명의 주인공이 그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보물은 8월에만 나타나며, 그리고......
요정은 외톨이 여행자보다는 함께하는 연인들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합환절을 생각해 보니 그때 나는 바쁜 업무 때문에 기념일을 놓쳤었지만, 지금 칠석이 가까워졌다......

 

그렇다면 꽃을 배달한 사람의 목적은 말할 것도 없이 치시섬으로 나를 초대해서 함께 휴가를 보내고, 전설 속의 보물을 찾아보자고 하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이 꽃다발을 보냈을까?"

 

카드에 적힌 글씨체를 보니 내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낯익은 얼굴이 떠올랐다.

 

다음 휴가는 그와 함께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