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A <共赴险途 함께 험한 길로>
TRK α:함께 험한 길을 가더라도, 내 삶에 들어와줘.
좋은 밤입니다, 여러분. 모두들 오늘 Glitter Bullet이 R1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간판 레이서 샤오이는 레이싱 5년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 모든 건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남은 시간 동안 잊지 못할 밤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우리 서킷의 스타를 위해.
감사합니다, 우리 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늘 네 곁에 있던 그 여자는? 아직 못 만났어?
그녀도 그녀만의 삶이 있잖아요, 매일 내 곁에 있는 건 아니에요.
그렇겠지. 하지만 내 생각에 이렇게 중요한 순간이라면, 그녀도 너랑 같이 축하하고 싶을 거다.
오늘 밤에 올 거예요.
오? 그 여자가 그렇게나 매력적이라고, 감히 우리 샤느님을 기다리게 하다니.
어떤 기자가 경기 끝나고 인터뷰하자고 해서 그녀한테 좀 늦게 오라고 한 거예요.
예전의 그 기자 친구인가?
친구라고 할 순 없죠.
시간이 다 돼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축하합니다, 샤오이!
만날 때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시는군요.
기자님도 그렇지 않나요, 곧 편집장으로 승진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우리 레이서님보다는 못하죠, 당신은 곧 레이싱 역사의 새로운 신화가 될 텐데요.
이미 서로 잘 아는 사이니까 이런 인사치레는 그만하죠.
차라리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이번 인터뷰는 어떻게 쓰고 싶으신데요?
여전하시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이번 경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을까요?
경기 시즌 생활은 딱 두 가지뿐이에요. 훈련하고, 경기하고.
R1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5연패를 달성하신 소감은요?
지난번이랑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른 선수들은, 별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뜻인 건가요?
편집장까지 되실 분이 왜 이렇게 지루한 질문을 하시죠?
심지어 저를 처음 인터뷰했을 때보다 못하시잖아요.
좋아요, 그럼 우리 데뷔 때 이야기를 나눠보죠.
랠리 경주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때는 신인 레이서이셨는데도 정교하게 질주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었잖아요.
그건 단지 마라톤 코스 환경이 험악해서, 많은 선수들이 기권한 덕이었죠.
그래서 제가 돋보일 기회가 생긴 거고요.
그렇게 쉽게 말씀하시는데, 제가 그 경기를 못 봤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해설자가 기름이 거의 다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손에 땀을 쥐었거든요.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가장 먼저 겹겹이 쌓인 포위망을 뚫고 사막에서 달려오셨죠. 전 그때 당차에사 내리셨을 때, 늑대처럼 날카롭고 차가웠던 당신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랬나요? 전 기억이 안 나서.
최근 사진과 기사를 보니까 눈빛이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져서, 뭔가 당신을 바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경기를 보고 나니까 샤오이는 여전히 샤오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하나도 안 변했어요.
그런 관점에서 말씀하신다면, 확실히 저를 바꿀 수 있는 건 거의 없죠.
레이싱을 선택한 이상 전 반드시 이 길을 계속 갈 거니까요.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요, 지금까지 두려웠던 적은 없었나요?
위험은 두려워할 가치가 없어요. 두려움의 근원은 미지에 있거든요.
레이싱과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모든 두려움과 미지는 구름처럼 사라져요.
그래서 위험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위험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위험을 즐긴다고요? 신인이었을 때도 그러시더니, 지금처럼 유명해지셔도 변함없으시네요. 아가씨들이 다가오다 놀라서 도망갈까 봐 무섭지 않으세요?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죠?
특별히 누구를 지칭해서 말씀드린 건 아니고요.
저는 과대평가하시면서, 제 곁에 있는 사람들은 과소평가하시네요.
누군가는 분수에 맞게 살아가는 걸 좋아하지만, 또 누군가는 위험을 안고 태어나죠.
내 본성을 알고 놀라서 도망칠 사람이라면 기억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저와 함께 위험한 길을 가려는 사람은 제가 뭘 할 것도 없어요. 이미 자연스럽게 제 삶에 들어왔거든요.
듣자 하니, 이미 그 사람을 만나셨나 보네요.
이게 레이싱과 관련 있나요?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경기 후 첫 번째로 인터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런 거물급의 귀한 분이 실렸으니, 이번 우리 잡지는 분명 정말 잘 팔리겠네요.
사실, 전 오래전부터 기자님의 신분을 의심하고 있었어요.
제 신분을요?
몇 년 전부터 계속 저를 따라다니시고, 경기가 끝나면 거의 매번 기자님을 볼 수 있었거든요.
정말 절 인터뷰하러 온 것뿐인가요?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으신가요?
그래서 이제 답을 얻으셨나요?
기자님이 저에게 답을 알려주시기 전까지는, 저도 더 이상 기자님의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을 겁니다.
Side B <罪与赏罚 죄와 상벌>
TRK β: 너는 챔피언을 위한 최고의 보상이야.
바람 불던데, 춥지?
따뜻해지게 좀 걸치고 있어.
아까 왔을 때 왜 그렇게 빨리 걸었어?
챔피언을 만나려고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는데.
네가 올 때까지 못 기다리겠으면 어차피 내가 직접 널 찾아갔을 거야.
맞다, 오늘 밤 이 챔피언에게 어떻게 보상해 줄지 생각해 봤어?
알았어, 그만 놀릴게.
안에 좀 시끄러운데, 준비됐어?
먼저 매니저한테 인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럴 필요 없어, 오늘 밤 챔피언은 오직 네 거니까.
샴페인 한 잔 줘.
일단 바에서 좀 쉬자.
왜 술 한 잔만 가져왔냐고?
먼저 한 모금 마시면 알려줄게.
맛 괜찮아? 그럼 나도 먹어볼게.
봐봐, 우리한테는 술이 두 잔씩이나 필요하지 않아.
음......확실히 괜찮긴 한데, 체리의 단맛도 느껴지는 것 같아.
이건 술맛이 아니라 네가 잔에 남긴 향이었구나.
어디 보자......네 입술의 립스틱이 좀 옅어졌는데.
긴장하지 마, 그래도 예쁘니까.
알았어, 그럼 화장 고치러 나랑 같이 휴게실에 가자.
화장품을 왜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
보자, 립스틱만 해도 서너 갠데?
오, 화장할 때 덧발라야 예쁘다고? 이렇게 복잡하다니.
어, 화장 고치는 김에 립스틱 색도 바꿔보는 건 어때?
나보고 고르라고?
음, 와인색 이거 괜찮네, 지금 빨개진 네 얼굴이랑 잘 어울려.
여기 조명이 너무 어두우니까 내가 발라줄게.
착하지, 움직이지 말고.
눈을 이렇게 빨리 깜박이고, 나한테 무슨 신호를 보내는 거야?
긴장할 필요 없어. 이건 오히려 나한테 가장 큰 시련이거든.
특히......너랑 이렇게 가까울 때 말이야.
얼굴이 이렇게 빨개진 걸 보니까 립스틱 바르고 나면 블러셔는 안 써도 될 것 같은데.
알았어, 알았어. 립스틱이나 열심히 바를게.
걱정하지 마, 나도 정도는 아니까 새빨간 입술로 만들지는 않을 거야.
네가 그렇게 노려봐도 전혀 살상력이 없는데.
하지만 주도권은 내 손에 있으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고 뭐라 하면 안 돼.
볼에 작은 하트가 있으면 귀엽지 않을까?
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증명하는 거지.
또 그런 표정을 지으면 나도 못 참으니까 내 탓 하지 마.
자. 어떻게 됐는지 봐봐.
어때?
색이 너무 진해? 난 이런 느낌이 딱 좋은데.
그래. 내 말은 신경 쓰지 말고, 그럼 몇 점 줄 거야?
80점? 생각보다 좀 높은데.
어디 보자......윗입술에 조금 덜 발랐어.
나한테 만회할 기회를 좀 줄래?
그럴 필요 없다고? 그럼 더 좋은 방법이 있어?
......
이렇게 적극적이라고? 하지만 이제 내가 서비스 비용을 받을 차례야.
그냥 예전처럼, 네 키스로 주면 돼......
립스틱은 골고루 잘 발라졌는데 다른데도 물들었네, 어떡하지.
봐봐, 내 목울대도 빨개졌잖아, 핥아줄래?
스읍, 왜 깨무는 거야?
정말 위험한 길고양이라니까, 자칫하면 발톱에 긁히겠어.
왜 때리지도 못하고 넘어질 뻔한 거야?
방금 마신 건데 벌써 취했어?
나한테만 행패 부리는 거면 괜찮아.
하지만 먼저 훔쳐 먹은 이 아기 고양이부터 깨끗하게 해줘야겠는데.
얼굴은 닦았고, 목도......
이제 네 차롄데, 어떻게 닦아줄 거야?
오? 공교롭게도 방금 휴지가 다 떨어졌네.
손으로? 그럼 네 손가락도 더러워질 텐데?
나도 더 좋은 방법이 생각났는데 들어볼래?
네 옷에 가려진 곳으로 립스틱을 닦아주는 건 어때?
걱정하지 마, 내가 갑자기 없어져도 아무도 날 찾으러 오지 않을 테니까.
내가 이미 말했거든. 집에 가서 고양이 목욕시켜 줘야 하니까 내가 가고 난 뒤에는 방해하지 말라고......
TRK γ: 너에게는 내 모든 모습을 남김없이 전부 다 보여줄게.
오늘 밤은 챔피언이랑 단둘이 보내고 싶은데.
그럼 우리 둘만 축하할 수 있는 조용한 곳으로 가자.
일부러 네 허리를 간지럽힌 건 아닌데.
그냥 갑자기 손가락에서 익숙한 곡이 떠올라서.
무슨 곡이냐고?
1년 전에 벨기에에서 우승했을 때 축하연에서 들었던 노래야.
신나는 노래는 아니었고, 굳이 말하자면 좀 슬펐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뒤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이 멜로디가 저절로 흘러나오더라고.
당연히 지금은 다르지.
이제 내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너니까.
여기가 휴게실인 걸로 기억하는데, 언제 이렇게 잡동사니가 잔뜩 쌓인 건지 모르겠네.
네가 여기 있어도 괜찮다면, 나도 상관없어.
왜 그래?
아......그건 광고 컨셉 시나리오랑 포스터들이야. 다 전에 광고 찍을 때 남았던 거야.
신경 쓰여?
난 바로 네 앞에 있는데, 왜 포스터를 그렇게 넋을 놓고 보고 있는 거야?
사진 속 내 포즈가 너무 멋있어서?
이건 다 내 전속 포토그래퍼 덕분이지.
어쨌든 나도 꽤 오랫동안 너의 모델을 해왔으니까 카메라 앞에서도 꽤 여유로운 편이거든.
이 웃지 않은 차가운 표정이 특별하다고?
아마 마지막에 찍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찍을 때 좀 짜증 났나 봐.
무슨 생각해? 네 앞에서 짜증 날 일이 뭐가 있겠어.
네 앞에 없을 때의 내 모습을 보고 싶다고?
물론 가능하지. 응? 이래도 부족해? 역할극까지 해야 하는 거야?
문제없어, 당연히 우리 감독님한테 최선을 다해서 협조해야지.
감독님께서는 꽤나 프로페셔널하시니까 배경이나 조명도 문제가 되진 않겠지?
그럼 이제 난 뭘 하면 될까?
차갑게? 분부대로.
위험한 눈빛? 이건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 같은데.
앞에 있는 게 너라서......이런 눈빛을 지어도 금방 웃음이 나오거든.
다른 방법? 뭐 하려고?
립스틱을 칼이라고 생각하라고? "킬러 아가씨"네.
한번 해봐, 난 네가 이렇게 놀아도 상관없으니까.
만약 킬러들이 다 너 같았다면, 진작에 사냥감에게 역습당했을 거야.
그러니까 내가 널 위해서 시범을 보여줄게.
사람을 죽일 때는, 한치도 망설이면 안 돼.
네 표정을 보니까 방금 내 연기가 만족스러웠나 본데?
또 뭐가 찍고 싶어? 나의 감독님?
섹시하게 두 장 더?
그런데 그건 네 앞에서만 나타나는 샤오이 아니야?
하지만 갑자기 이런 요구를 하면, 나도 정말 바로는 할 수 없는데.
아니면 네가 도와줄래?
어떻게 도와주냐고? 당연히......
지금 내 표정 어때?
이제 겨우 한 장 찍었는데, 감독님이 못 버티면 어떡하지?
사진 찍는 손이 다 떨리는데, 전혀 프로페셔널하지 않잖아.
다 내 탓이라고? 나는 감독님이 시키시는 대로 얌전히 따르고 있는데.
근데 나의 감독님은 더 이상 카메라도 못 드는 것 같네.
그럼 내가 이어서 대신 촬영을 마무리하는 수밖에......
TRK δ: 장관님, 오늘 밤은 제가 당신의 범인이에요⋯⋯
아니 신경 안 써, 그냥 이제 내가 뭘 해야 할지 궁금해서......
그럼 넌 이제 그냥 내가 뭘 가져올지 기대하기만 하면 돼.
보자, 스크린, 마이크, 그리고 모니터, 넌 이 방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어? 그럼 내가 저 망치 좀 갖다줄까?
지금 넌 여기서 유일하게 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 절대적인 권위자인 거지, 장관님.
내가 언제부터 권위에 굴복하는 걸 배웠냐고?
틀렸어. 난 죄를 인정하는 거야, 난 정말 죄가 있으니까.
무슨 죄인지는 네가 내 입을 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지.
화났어? 다리 좀 벌리라고? 좋아.
이제 우리 더 가까워졌는데, 뭐 하고 싶어?
이 스크린을 부순 것처럼 날 부수고 싶은 거야?
만약 네가 뭔가를 풀고 싶은 거라면, 내가 좋은 상대가 될 거야.
장관님, 어디까지 생각하신 거예요? 내 말은, 너의 폭력적인 충동을 풀라는 거였는데.
다음은 내 머리야?
그건 안 되겠는데요.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뇌진탕 때문에 그녀를 잊고 싶진 않거든요.
알았어, 자백할게.
내 죄는, 너한테 거짓말한 거야.
무슨 거짓말을 했냐고?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아니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네 하이힐이 정말 섹시하다고.
그리고, 좀 더 세게 밟아도 돼, 그럼 우리 둘 다 즐거워질 테니까.
장관님, 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세요? 제가 닦아드릴까요?
닦아달라고? 그런데 아쉽게도 나는 손을 쓸 수 없는데. 내 손은 이미 네가 단단히 수갑으로 묶어뒀잖아.
입으로 해줄까? 아니면 다른 곳도 많아. 난 너의 범인이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날 사용해도 돼.
솔직하게 말하라는 명령이야?
그럼 좀 더 가까이 와봐, 응, 그렇게.
오늘 밤 널 처음 봤을 때, 네 온몸을 다 깨물어 버리고 싶었어.
내 진심이 마음에 들어?
그럼 너한테 한 가지 더 알려줄 게 있는데.
사실 나도 무기 있는데, 만져져?
살상력은 네 그 망치에 절대 뒤지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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