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오기도 전에 더위가 벌써 A팀 사무실에 조용히 번져 나갔다.
에어컨 바람 아래서 몇 개의 머리가 한데 모여 염료 협력 회사에서 보내온 520 홍보 선물 세트를 연구하고 있다.
(李满满) "업체 관계자한테 들었는데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신형 염료고 피부 위에 직접 사용할 수 있대.
그리고 온도, 습도, 조명에 따라 색이 변하기도 하고."
"너네들 벌써 상자 하나 연 거야?"
내가 가까이 가서 보니, 테이블 위의 선물 세트 안에는 병과 깡통이 가득했고, 한쪽에는 조색 튜토리얼과 사용 설명서가 놓여 있었다.
(郝帅) "누가 에어컨 온도 좀 낮춰봐, 뭐가 있는지 좀 보게."
(猫哥) "제안한 사람이 하지."
(郝帅) "조작 패널이 너한테 더 가깝다는 게 아니고.
에, 빛이 닿으면 색이 변한다고 하는데, 누가 팔을 기부해서 창가에서 햇볕을 막던가?"
말이 끝나자마자, 郝帅는 '그것도 네가 하면 되겠네' 하는 또 다른 눈빛을 받았다.
(李满满) "아직 퇴근도 안 했는데 네가 물감 다 써버리겠어."
(郝帅) "어차피 520에 나랑 놀아줄 사람도 없는데. 어? 설마, 너네 다 어떻게 쓸지 생각한 건 아니겠지?"
"나 보지마, 난 아직 생각도 못 했어......"
(猫哥) "나도 쳐다보지 마, 난 생각하긴 했지만 말하고 싶진 않아......"
郝帅가 들고 있던 제품 설명서가 파르르 소리를 내며 떨렸고, 펼쳐진 종이 위에는 예시로 쓰인 페인팅 도안의 색채는 현란하고 아름다운 꽃 같았다.
(李满满) "혼자서 놀아도 되지, 난 널 믿어."
귓가에 떠드는 소리는 점차 배경음으로 바뀌었고, 나는 펼쳐진 설명서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가족들과 친한 친구들 혹은 연인과 함께 페인팅을 체험하는 재미......
어째서인지, 예시 도안의 산뜻하고 눈부신 색채가 갑자기 누군가의 모습과 겹쳐 입체적인 그림이 되었다.
궁금해졌다, 환경에 따라 무작위로 색채가 바뀌는 물감을 그의 몸 위에 사용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머릿속에 모습은 뚜렷해졌고, 나는 520을 이렇게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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