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켜봐야 할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너야."
Ⅰ. 绣球花 수국
커다란 수국이 연이어 피어나자, 깊고 옅은 푸른색이 마치 하늘과 파도 같았다.
"수국은 물을 좋아해서, 적막한 장마철에 오히려 꽃이 더 오색찬란해진다." 나는 휴대폰에서 찾아낸 수국 자료를 읽었다. 샤오이는 내 얼굴이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질 때까지 꽃을 들고 오랫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꽃이 오색찬란해진다......맞네, 좋은 말이야."
"하나가 좋아지면 그것에 대한 모든 것을 좋아하게 되겠네, 꽃이 오색찬란해지는 것도, 푸른빛이 가득해지는 것도."
Ⅱ. 郁金香 튤립
나는 튤립 몇 송이를 골라 수국 옆에 곁들였다. 강렬하고 우아한 수국과는 달리 흰색의 튤립은 다소 수줍고 귀여워보였다.
"튤립이랑 수국이 같이 있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샤오이, 너는 아름다움에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어떤 각도에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서로 다른 특성들이 뒤엉키면 종종 서프라이즈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 예를 들면, 너랑 나처럼."
Ⅲ. 矢车菊 수레국화
"너한테 꽃 하나 골라줄까?" 나는 눈을 깜박거리며 샤오이를 바라보았다, "그럼 파란 수레국화만큼 잘 어울리는 건 없지."
그것은 순수하게 파랗고, 솔직하면서도 자기중심적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꽃은 영웅 아르미니우스의 눈을 치료했다고 알려져 빛을 의미하기도 한다.
샤오이는 내 손에 든 수레국화를 받아 진지하게 꽃다발에 넣었다. "빛을 찾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건데, 누가 내게 행운을 가져다 준건지, 내 빛은 바로 내 곁에 있었어."
Ⅳ. 君子兰 군자란
"너 군자란의 별명이 뭔지 알아?" 샤오이가 내게 물었다.
"당연히 알지, 사랑의 꽃이잖아."
"나쁘진 않네, 대답도 이렇게 빠르고. 그럼 이것도 꽃다발에 넣을까, 어때?" 샤오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고,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
"좋아, 그치만 네가 왜 이 꽃을 골랐는지 이유도 듣고 싶어."
"여기서는 안 돼, 꽃다발이 완성되면, 내가 이유랑 같이 꽃을 너에게 줄게."
Ⅴ. 蓝莓 블루베리
수많은 꽃꽂이 재료들 속에서 블루베리를 본 샤오이는 분명 조금 놀란 것 같았다. "블루베리도 꽃꽂이에 쓸 수 있어? 설마......먹으려는 건 아니지?"
나는 다음 순간에 그것들이 다 먹혀버릴까봐 샤오이의 손에서 블루베리를 빼앗아왔다. "블루베리가 이렇게 쪼끄만데, 꽃다발 속에 넣으면 정말 귀엽겠지! 근데 계속 보니까, 나도 좀 먹고 싶은 것 같아......"
샤오이는 웃으면서 내 머리를 토닥였다. "나는 샤오샤오우가 식탐 부릴 줄 알았지. 그럼, 이 블루베리들은 꽃다발에 넣고, 돌아가는 길에 블루베리 사가자!"
Ⅵ. 雏菊 데이지
"데이지의 꽃말은 침묵의 사랑으로, 상대방에 대한 나의 사랑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뒀다는 뜻이다." 카드에 적힌 소개글을 읽고 꽃을 다시 보니, 왠지 사랑에 대한 쓰라림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당당하게 피어났는데, 뭐가 사랑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둔 것 같다는 거야?" 샤오이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 데이지의 화심을 가리켰는데, 꽃술이 마치 그 속을 수놓은 진주처럼 보였다.
"난 오히려 데이지의 꽃말은 아낌없이 열렬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걸 뜻한다고 생각해."
Ⅶ. 飞燕草 비연초
우린 꽃다발의 장식으로 비연초를 골랐다. 가벼운 푸른색 홑꽃잎이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마음껏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 같았다.
"어쩐지, 비연초가 자유를 갈망한다는 뜻을 갖고 있대." 나는 눈앞의 꽃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아무리 자유로워도 잠시 멈추고 싶을 때도 있어." 샤오이의 손가락이 가볍게 꽃잎을 두드리는 모습은, 마치 날아다니던 제비가 잠시 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예를 들면?" 나는 고개를 들어 샤오이의 시선과 마주했다. "예를 들면, 지금." 그는 몸을 숙여, 이마를 내 머리에 문질렀다.
나는 꽃에 대해 잘 몰라, 오히려 꽃보다 길가에 있는 들풀들을 더 잘 알 거야.
그런데 이번에 네가 말해주는 꽃의 의미와 전설들을 내 귀로 들으니까, 그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느껴졌어.
사실 꽃뿐만은 아니야. 네가 내 삶에 나타난 이후로, 온 세상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이었어. 일상 속에 숨어 보기 힘든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준 것도 바로 너야.
이제 나도 한 송이의 꽃이 필 때까지 기다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우리 둘만의 로맨틱한 꽃을 말이야.
By. 샤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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